2월 25일 일요일 제12경주 - 신대전·이주용, 손 맞잡고 1백11.9배 선사
국3군 별정경주로 펼쳐진 일요일 제12경주는 초반 불안한 스타트에도 불구 강한 선행을 시도한 13번 ‘슬러거’(신대전)가 당일 선행마에 유리한 경주로 상태를 십분 활용해 우승을 거두며 1백11.3배의 고배당을 주도한 경주.
2위는 선입 후 추입을 시도한 8번 ‘대야망’(이주용)이 차지하며, 확실한 이변의 마무리를 지었다.
나란히 인기 1∼3위를 기록했던 4번 ‘기원’(박태종), 1번‘주노’(박복규), 12번‘빛과승리’(안병기)는 인기순으로 나란히 3∼5위를 기록.
이번 경주의 고배당은 최근 고배당 메이커로 자리잡은 신대전 기수와 꾸준한 성적을 이어가고 있는 이주용 기수가 함께 만들어낸 작품. 또한 ‘슬러거’와 ‘대야망’이 직전경주 공히 컨디션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한번쯤 고려해 볼 수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승리의 뒷 얘기
신대전 기수 - 선행 나간 것이 주요했다
‘슬러거’는 발주악벽이 심했던 마필이다. 이번 경주까지 4번째 기승이었는데, 처음 기승할 때는 다소 고전했지만 차츰 악벽이 교정되는 것을 느꼈다.
경주전 선행작전을 고려하면서 만약 선행에 실패하면 선입작전을 생각했다. 스타트는 빠르지 않았지만 곧바로 선행에 나설 수 있던 것이 우승을 할 수 있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이후 비교적 편하게 경주를 펼칠 수 있었다.
물론 초반 너무 무리했기 때문에 4코너이후 직선주로에서 다소 주춤하는 것을 느꼈지만, 뒷말들과 거리차가 컸기 때문에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슬러거’는 이번 경주 우승으로 국산 2군으로 승군했는데, 상대가 강해진 만큼 고전이 예상되지만 악벽이 많이 교정돼 기대는 가질 수 있을 전망이다.

이주용 기수 - 초반 무리 피했기 때문에 입상 가능
경주를 앞두고 ‘대야망’의 새벽훈련을 직접 담당했는데, 마필 상태는 직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을 느꼈다. 그래서 1400m에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경주 초반 ‘슬러거’가 강한 선행작전을 펴는 것을 보고, 페이스를 잃고 쫓아가다가는 힘들 것이라는 판단하에 선입작전으로 경주를 진행했다.
‘대야망’이 초반 무리를 하면 4코너에서 쉽게 무너지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4코너에서 다른 선입마들과의 싸움에서는 이겼지만 앞에서 거리차를 벌인 ‘슬러거’를 잡는 것에는 실패했다.
우승으로 승군했다면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국2군으로 승군했지만 직전경주의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기대를 해 볼만 할 것이다.    


패배의 뒷 얘기
박태종 기수 - 레이스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기원’에는 이번 경주가 첫 기승이었다. 스타트는 잘 이뤄졌다고 생각했는데, 이후 다른 마필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뒤로 처지고 말았다.
4코너에서 외곽으로 말을 유도해 추입작전을 시도할려고 했으나 레이스 도중 시종일관 다른 마필들에 휩싸여 외곽을 택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인코스에서 경주를 해야 했다. 결국 추입을 시도했지만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인기마였기 때문에 경마팬의 실망이 컸을텐데 생각한대로 외곽 추입을 시도할 수 있었으면 좀더 좋은 성적도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기원’은 지난해 무릎수술을 받은 마필인데 아직 완전히 회복된 상태는 아닌 것 같다. 그러나 현군에서는 충분히 성적을 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박복규 기수 - 선입작전 생각했으나 실패
‘주노’의 경주당일 컨디션은 직전경주와 비교해 비슷한 느낌으로 직전경주 우승으로 상승세를 탄만큼 경주만 잘 풀린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지금까지 경주에서 좋은 추입력을 보여준 마필이지만 이번 경주 선행형 능력마들이 많은 관계로 너무 뒤에 쫓아가면 성적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생각해 선입작전을 생각했다.
그러나 계획과는 달리 선입에 붙지 못해 서둘러서 외곽으로 말을 빼서 선두권을 따라갔다.
초반 무리를 해선지 결승선 직선주로에서 막판 걸음이 예전같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고 본다. 다만 다른 마필들이 너무 잘 뛴 경주라고 생각한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