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3월이라는 설렘과는 달리 경주 편성면에서는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지난주 경마, 그러나 배당만큼은 적지않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편성 두수에 있어 7∼9두 밖에 되지 않았던 터라 고배당에 대한 인상은 쉽게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대부분 경주가 부진마들로 편성된 지난주에서 소속조 별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조는 10조와 12조다. 10조는 일요일 경마, 12조는 토요일 경마를 싹쓸이했다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출전마 3두가 모두 입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내용을 살펴보면 비교적 능력마를 출전시켰던 12조는 ‘단심’이 2위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실버나이스’, ‘광운’이 우승을 차지해 그 아쉬움을 달랬다.
위력을 발휘했던 조는 10조로서 일요일 제6경주에서 동반 출전마 ‘프리지어’와 ‘킬리만자로’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고 특히 마지막 경주였던 12경주에서는 부진마로 평가됐던 ‘신흥부’가 막판 추입승을 거둬 대미를 장식했다.
기수 분야에서는 나란히 3승씩을 기록한 박태종, 조용배, 박수홍 기수가 우위를 보였다. 이들은 승수에만 국한되지 않고 2위 입상에도 수시로 문을 두드렸는데 각각 1회, 1회, 2회를 기록해 총 48회의 입상기회 중 13회(27%)를 차지하는 위력을 발휘했다.
이중 박수홍 기수가 3승 2위 2회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 예전 박태종, 김효섭에 이은 넘버 쓰리(3)로서의 진면목을 확실히 보여줬다.
조용배 기수의 3승 중에는 특별경주 우승, ‘코란’의 1군경주 우승이 포함돼 승수만큼이나 상금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한편 박태종 기수는 재기 이후 3승으로 ‘역시 박태종’이란 명성에 걸맞는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요일경마 제11경주에서 ‘다다루베리’에 기승해 졸전을 펼쳐 옥의 티로 남았다.
경주마 분야에서는 서두에서 언급한 것 처럼 기존 마필중에서는 이렇다할 강자가 출전하지 않았다. 다만 ‘만석꾼’의 재기 여부에 가장 큰 관심이 모아졌는데 우승엔 미치지 못했으나 지난해 코리안더비를 연상시키는 듯 한 탄력으로 2위를 차지해 일단 한 고비는 넘겼다.
신예마 부분에서는 16조의 ‘큰바위’와 37조의 ‘보잉’이 눈길을 끌었다.
데뷔전에서 막강 추입력을 선보였던 ‘큰바위’는 2전째를 맞아 보다 안정적인 스타트로 유감없는 탄력을 발휘해 2승을 이어나갔다.
‘보잉’은 뉴질랜드에서 우승했던 경험도 있는 마필로서 보다 빠른 경주로 적응모습을 보이며 선행승을 일궜다.
한편 8조 러시아 산 마필 ‘덴버’는 러시아 산 마필로는 처음으로 데뷔전 입상을 기록하는 모습도 보였다.
타 주목할만한 경주마를 짚어보면 38조 마필 ‘노대바람’과 ‘천관산’이다. 예상 밖의 입상으로 고배당을 선사한 마필인데 모두 문정균 기수가 기승했다.
우연찮게도 박태종 기수와 함께 편성됐고 이에 문정균 기수는 결코 뒤지지 않는 승부근성으로 이와 같은 성적을 일궈냈다. 같은 맥락에서 김동균 기수도 지난주 ‘진군승리’에 이어 10조 마필들인 ‘프리지어’와 ‘신흥부’에 기승해 값진 2승을 쌓았다.
한편 국산 신예마들의 활약으로 2월 최고 수득상금 마방을 기록한 53조는 이번엔 ‘능소능대’가 1군 우승을 차지해 상금 전선 이상무를 이어나갔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