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섭 기수 - 3승 2위 3회, 우창구 기수 - 3승 2위 2회
박수홍 기수, 2승 추가로(총 6승) 3월 MVP 바짝 접근
김혜성, 천창기, 김태경 기수 나란히 2승
국산마 ‘잠보’·‘노더너파이’, 외국산 강호 ‘언지퍼’와 ‘풀그림’ 격파
‘당대발복’ - ‘새강자’, ‘자당’, ‘무비동자’ 없으면 약한 레이스
‘캐실라베이’ 다시 연승 궤도 진입



관리사 부분 파업중의 일환인 관리사들의 새벽 훈련 불참으로 지난주 경마는 출전 두수가 상당히 적었고 그야말로 간신히 양일간의 경마를 치러낸 한 주였다.
그러나 내용은 어느 주 못지 않게 꽉 찬 경마일 이기도 했다.
먼저 배당면에서는 출전 두수에 비해 소위 ‘댓길이’배당이 일요일 1경주(1.5배)에만 국한됐으며 중배당이 주를 이룬 가운데 5백7.4배(일요일 9경주)라는 초 고액배당도 발생해 출전 두수와 배당은 서로 비례하지 않음을 보여줬다.
두각을 드러낸 부문은 역시 기수 부문.
토요일은 김효섭 기수, 일요일은 우창구 기수가 발군의 활약을 하며 주가를 높였다.
이들은 각각 3승 2위 3회, 3승 2위 2회를 기록해 48회의 입상 기회중 11회를 차지하는  25%의 점유률을 보였다.
먼저 토요일 3승, 일요일 2위 3회를 기록한 김효섭 기수는 성적과 비례하게 기승 회수도 많았다. 내용면에서는 3승을 기록한 토요일이 압도적이었으나 이는 9회중 3회를 차지하는 33%의 점유률에 그친 반면 일요일은 4회중 2위 3회를 기록(75%)해 복승식 마권에 치우친 성토를 고려할 때 양일간 모두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일요일 경마에서 두각을 나타난 우창구 기수는 3승 모두가 인기1위마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 ‘토마호크’, ‘힘찬고동’, ‘템트미’등은 모두 도전마 정도로 분류됐고 2위한 ‘대화퇴’까지 코차이로 가세해 노련함이 돋보였다.
타 기수들의 활약상을 짚어보면 김혜성, 천창기, 김태경, 박수홍 기수등이 2승씩을 기록해 마치 김효섭, 우창구 기수와 함께 몇 몇 기수들이 승수를 나눠 가졌다는 느낌까지 샀다.
올해들어 가장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는 김혜성 기수는 국산 기대주 ‘소원성취’로 낙승을, 마명 ‘당대∼’시리즈의 주인공 천창기 기수는 ‘당대발복’의 2000m 우승으로 가장 큰 수득상금을, 김태경 기수는 신예마인 ‘기쁜만남’등으로 우승을 차지해 각각 자신만의 아성을 구축해 나갔다.
특히 3월 들어 4승을 기록한 박수홍 기수는 지난주 2승 추가로 총 6승, 박태종, 우창구 기수등이 5승으로 바짝 뒤 쫓고 있으나 이번주에 출전예정인 ‘새강자’의 기승이 유력시되는 만큼 월 MVP 기수가 될 공산이 높아 보인다.
조교사 부문에서는 3승을 거머쥔 50조 강승영 조교사가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고 9조 지용훈 조교사와 29조 강윤식 조교사도 2승을 추가해 알뜰한 한주를 보냈다.
경주마 부문에서는 국산마로 외국산마 경주에 출전한 ‘잠보’와 ‘노더너파이’의 동반 입상이 최고의 수확이었다.
이는 경마 역사이래 초유의 사건(?)으로 설마했던 일들이 급기야는 현실로 된 것이다. 이를 입증한 것이 바로 복승식 배당. 초고액 배당인 5백7.4배가 기록됐다.
이들은 1군 강호 ‘언지퍼’와 ‘풀그림’등을 격파하며 ‘새강자’만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외국산마 정벌을 일반 수준의 마필들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공해 준 표본이다.
그외 마필들을 살펴보면 ‘당대발복’이 60kg의 부담중량으로 4연승을 이어나갔다. “약한 레이스에서 우승은 당연한 것”이라는 천창기 기수의 우승 후 인터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대발복’은 이제 ‘새강자’, ‘자당’, ‘무비동자’이외에는 더 이상 적수가 없음을 입증했다. 한편 외국산마 경주에서는 1군 승군 뒤 다시 2연승을 이간 ‘캐실라베이’가 과거 7연승 저력에 걸맞게 파워를 과시했다.
새천년 들어 3월 3째주까지 시행된 경마, 이번주부터는 경마대회라는 좀 더 수준 높은 경주를 기대할 수 있다.
비록 관리사들의 부분 파업으로 인해 경마 시행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으나 모두가 지혜롭게 이 위기를 극복해 새천년 첫 경마대회라는 설렘이 거품이 되지 않도록 기원해본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