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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누구를 만나도 ‘자신만만’
-‘터프엔젤’ “날아간 4연승”
-‘체르노젬’ “상승세는 계속된다”
-‘평생동지’·‘수승운승’ “예전의 내가 아니야”
-‘코즈모배스틸’ “3연승 성공”
- 오경환 기수 “경마대회 첫 우승이 그랑프리”
- 최봉주 기수 3승 “영예기수의 저력”
- 돌아온 김효섭 “역시 김효섭”
- 손영진 기수 첫 승 “이런 기분 처음이야”
- 박대흥 조교사 “그랑프리 벌써 두 번째 우승”
- 박진호 조교사 2승 “못 뛰는 말이 없네”
최고의 대회 2004 그랑프리가 막을 내렸다. 결과는 미국산 5세 거세마 ‘밸류플레이’(마주 정일권/조교사 박대흥/기수 오경환)의 6마신 차 우승. 2연패에 도전한 ‘템피스트웨스트’는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고 일본산 ‘다이와아라지’가 3위를 차지했다.
그랑프리 외에도 ‘터프엔젤’의 방심패, 일요일 마지막 경주 ‘선두타자’의 순위변경 등으로 어수선했던 지난주 경마, 부문별로 성적을 정리해 보았다.
▲ 경주마 부문
- ‘밸류플레이’ “2004 그랑프리 최우수작품상”
제23회 그랑프리 우승의 영광은 ‘밸류플레이’에게 돌아갔다. 미국산 5세 수말인 ‘밸류플레이’는 직선주로에서 무서운 추입력을 발휘하며 2위마를 6마신 차로 따돌리며 손쉽게(?) 그랑프리를 접수했다. 2005년에도 좋은 활약을 기대해 본다.
그랑프리 2연패에 도전했던 ‘템피스트웨스트’는 최선을 다했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과천벌 최정상권 마필임을 다시 입증했고, 3위를 차지한 ‘다이와아라지’, 4위를 기록한 ‘스페셜러’ 등도 만만치 않은 강자로 자리 매김 했다.
강력한 선행작전으로 5위를 기록한 ‘고려방’과 이신영 기수는 성적에 상관없이 박수를 받을만한 후회 없는 경주를 펼쳤다.
4연승에 도전했던 ‘터프엔젤’(외산2군)의 방심패도 화제였다. 출발부터 마지막까지 너무나 여유(?)를 보였던 ‘터프엔젤’은 내측추입에 나선 ‘실버아이콘’에게 우승을 내주며 2위에 머물렀으나 결승선 통과 이후 힘이 남아도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 대성할 재목임을 간접적으로 증명했다.
국산 2군 ‘체르노젬’은 선행 작전 이후 강자들을 물리치며 상승세를 이어갔고, 국산 3군 ‘평생동지’와 ‘수승운승’은 이전과는 확연하게 틀려진 모습 보이며 우승을 차지해 앞으로의 기대치를 높였다.
외국산 신예마 중에선 일본산 ‘코즈모배스틸’이 승군전 1400m 첫 도전에서 기존 강자들을 물리치며 3연승을 이어가 차세대 기대주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국산 2세마 중에선 추입력의 ‘빅크라운’, 선행력의 ‘해브나이스’, 순발력의 ‘웰빙캣’들이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
▲ 기수 부문
- 오경환 기수 “2004 그랑프리 남우주연상”
지난주 기수 부문에선 그랑프리 우승의 주인공 오경환 기수가 빛났다.
19기 오경환 기수는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앞으로 활약이 기대되는 기수였지만 아직까지 경마대회 우승 경험도 없었고 쟁쟁한 특급 기수들이 다수 출전한 그랑프리였기에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랑프리 우승을 거머쥐었고 기수 인생에서도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앞으로도 오경환 기수의 파이팅 넘치는 기승을 기대해 본다.
‘봉주르~’ 최봉주 기수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3승 2위1회의 몰아치기로 지난 주 출전기수 중 최다승을 기록했다. 영예기수에 선정된 후 더욱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최봉주 기수, 2005년에도 영예기수의 저력을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돌아온 김효섭 기수와 손영진 기수의 우승도 인상적이었다. 부상으로 2개월 경주로를 떠나 있었던 김효섭 기수는 토요일 3마리에 기승해 1승 2위1회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고, 신인 손영진 기수는 토요일 6경주 ‘지상제패’에 기승해 염원하던 첫 승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주를 보냈다.
이외에도 김석봉 기수가 2승 2위2회로 상승세를 이어갔고, 문정균 기수 역시 2승 2위1회를 기록하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 조교사 부문
- 박대흥 조교사 “2004 그랑프리 감독상”
지난 주 조교사 부문은 ‘밸류플레이’를 출전시킨 박대흥 조교사(18조)의 그랑프리 우승이 단연 돋보였다. 모든 조교사들의 목표이자 꿈인 그랑프리에서 2000년 ‘즐거운파티’에 이어 2004년 ‘밸류플레이’로 두 번째 우승에 성공한 박대흥 조교사는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지장(智將)이다.
최근 국산 2세마들이 싹쓸이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진호 조교사도 2승을 수확하며 알찬 한 주를 보냈다. 국산 2세마 자원이 워낙 좋아 2005년도에도 좋은 활약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 22개 경주 중 우승을 차지한 조교사는 21명이다. 박진호 조교사만이 2승을 기록했을 뿐 20명의 조교사가 1승씩을 기록했다. 겨울 휴장을 앞두고 각 마방의 총력전이 이어지며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다. 12월 마지막 주 조교사들의 머리싸움은 그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2004년 마지막 경마가 이번 주 펼쳐진다. 월말경마에 연말경마, 겨울 휴장까지 겹치며 어느 때보다 경주 외적인 변수가 많이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난해한 흐름일수록 평상심을 유지할 때 복병도 보이고 고배당도 적중할 수 있다. 2004년 마지막 경주까지 경마문화신문이 팬들의 도움이 되길 기원해 본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