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경주는 5연승을 달리다 직전경주에서 3위를 차지하며 6연승 문턱에서 좌절한 5번 ‘차령장군’(이범승)의 설욕전에 관심이 모아진 경주였다. ‘차령장군’은 비록 직전경주 막판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으나, 큰 강자없는 경주를 맞이해 단승식 1.7배로 절대 인기를 모으고 있었다.
그러나 ‘차령장군’은 초반 1번 ‘글라이딩프린스’(윤기정)에게 선행을 빼앗기며 시종일관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경주내내 2번째로 레이스를 전개했으나 결승주로에 들어서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무너져, 5위에 그치는 최악의 경주 결과를 내고 말았다. ‘차령장군’으로선 이미 직전경주에서 한계를 노출한데다 선행마저 수월치 않았던 것이 패인으로 분석되는 한판이 됐다.
한편, 시종 하위권에서 차분하게 레이스를 전개했던 3번 ‘미드나잇블루’(하무선)는 4코너 이후 탄력적인 발걸음을 과시하며 인기마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경주내내 6위권에서 경주를 전개한 ‘미드나잇블루는’4코너까지 중하위권에서 체력 안배를 했으며, 결승주로에 들어서는 특유의 막판 한발로 역전에 성공한 것. 직전경주 진로가 막혀 아쉬움을 남겼던 ‘미드나잇블루’로선 멋지게 설욕전에 성공한 셈이다.
경주 초반 단독 선행을 나섰던 1번 ‘글라이딩프린스’는 초반 5번 ‘차령장군’과의 지나친 선행 경합으로 막판 걸음이 처지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끝까지 최선을 다해 2위에 성공했다. 막판 선두권에 가세한 2번 ‘전화위복’(박수홍)이 1번 ‘글라이딩프린스’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으나 근소한 머리차로 승리를 지켜낸 것.
관심을 모았던 8번 ‘래티히원더’(최기홍)는 3위권에서 무리 없는 레이스를 전개했으나 최하위로 처지는 극도의 부진을 보였고, 4번 ‘광림’(원정일)은 초반 출발이 좋지 않아 최선을 다하고도 4위에 그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경주는 인기를 모았던 5번 ‘차령장군’과 8번 ‘래티히원더’가 종반 동반 몰락하며 복승식 68.8배의 고액 배당이 터진 경주였다. 과거 연승을 달리던 두 마리의 마필은 최근 거듭된 패배로 인한 부진함을 끝내 극복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작 성 자 : 예상팀 sweeth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