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선행 ‘무량수’+ 끝걸음 발휘 ‘만수대승’=복승식 202.0배
-인기마 불안한 기복마 혼전에선 언제나 고배당 조심

7월 27일 일요일 제4경주
1위 : 2번 무량수 2위 : 6번 아라오라 3위 : 1번 팝콘
단승식: ②49.1    연승식: ②7.6 ⑥3.6 ①1.3 　  
복승식: ②⑥202.0    

초고액배당이 발생한 경주를 분석해 보면 몇 가지 유형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전력이 모두 드러나지 않은 신예마들이 대거 출전한 가운데 기복마들이 어쩔 수 없이 상대적 인기를 모으는 경우다. 이런 경주에선 인기마들이 순발력에 문제를 보이거나 빈틈을 보이면 과감한 기습선행을 시도하는 복병에 의해 승부가 결정되곤 하는데 지난 주 최고배당이 발생한 일요일 4경주가 바로 그런 경주였다.
국산5군 1200m 마령 일반경주로 시행된 일요일 제4경주는 1번 ‘팝콘’, 5번 ‘프리마댄서’, 14번 ‘빅실버’ 등이 인기를 모은 경주였다. 하지만 3마리 모두 순발력에 다소 문제가 있어 단거리에서 손쉬운 동반입상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특히 당일 주로흐름을 감안해 볼 때 기습선행에 성공하는 마필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이었다.  
경주가 시작되면서 이변의 서곡이 울렸다. 코스이점을 살려 적극적인 선행승부수를 띄운 2번 ‘무량수’와 의외로 순발력을 발휘한 5번 ‘프리마댄서’가 선두권을 형성했고 외곽에선 10번 ‘날렵’이 강력하게 도전해 들어왔다. 반면 인기를 얻은 1번 ‘팝콘’은 빠르지 않은 흐름에서도 중위권으로 밀렸고 14번 ‘빅실버’ 역시 후미에 자리 잡으며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4코너에서도 큰 변화 없이 그대로 마필들이 경주를 전개했다. 10번 ‘날렵’ 이 외곽에서 치고 나오는 모습을 보였으나 경주는 여전히 안쪽에 자리잡은 2번 ‘무량수’가 가장 유리한 상황이었다.
승부처인 직선주로에서 먼저 힘을 낸 마필은 ‘무량수’였다. 내측에서 선행작전에 성공한 ‘무량수’는 4코너 이후 힘을 내며 선두로 치고 나왔다. 반면 시종 외곽에서 경합을 펼쳤던 ‘프리마댄서’는 힘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고 최외곽의 ‘날렵’이 그나마 끈기를 발휘해 보았으나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결승선 전방 200m 지점에서 2마리의 마필이 치고 나왔다. 안쪽에선  6번 만수대승, 그리고 외곽에선 1번 팝콘, 결승선 50m 전방에선  ‘무량수’와 함께 3마리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며 승부의 행방을 알 수 없었다. 마지막 결승선, ‘무량수’가 끝까지 끈기를 발휘하며 1/2마신 차의 우승을 차지했고 2위권 접전에선 6번 ‘만수대승’이 1번 ‘팝콘’의 추격을 목차로 따돌리며 이변을 완성해냈다.    
이번 경주 우승을 차지한 ‘무량수’의 주파기록은 1분16.0초였다. 기록 자체만 놓고 본다면 1200m 기록으로 나쁘지 않은 기록이지만 당일 전체적으로 주파기록이 2초 이상 빠르게 작성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느린 우승기록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느린 기복마 혼전경주에선 기습선행에 성공하는 마필이 이변의 주인공의 되는 경우가 많다. 이번 경주 역시 상대적 인기마들이 보인 틈새를 복병들이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고 다시 한 번 고배당이 작성되었다. 기복마 혼전에선 인기마는 의심해 보고 복병을 찾는 습관을 들일 것을 강조해 본다.
【이석 기자 guardme@krj.co.kr】

국산5군 1200m 3세이상 마령 일반경주로 펼쳐졌던 지난 일요일 제4경주는 총 14마리가 출전한 기복마 혼전경주였다.
경주전 분위기는 인코스 이점 있는 1번 ‘팝콘’과 추입력 보유한 5번 ‘프리마댄서’, 입상경험 있는 14번 ‘빅실버’ 등에 인기가 집중되었다. 하지만 인기마들이 모두 전형적인 기복마라는 점에서 이변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실전에선 기습선행에 성공한 2번 ‘무량수’가 데뷔 이후 첫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선입권에서 막판 한 발을 발휘한 6번 ‘만수대승’이 2위를 차지하며 복승식 202.0배라는 초고액배당이 작성되었다.  
이날 승패가 엇갈린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강윤식 조교사(무량수)
-선행작전이 주효
뛰어난 능력마는 아니라 우승까지는 기대하지 못했다. 당일 출발지가 안쪽이라 일단 유리했다. 기승한 신형철 기수가 당일 주로흐름을 감안해 적절한 선행작전을 구사했던 것이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국산4군으로 승군했고 상대가 강해질 것으로 보여 큰 기대를 가지기는 어렵다. 하지만 마필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느린 경주에선 입상권도전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 박천서 조교사(프리마댄서)
-다음 경주에 설욕전 기대한다
경주 자체는 최선을 다해 뛰었다. 경주전개 과정에서 다른 마필들 사이에 휩싸이면서 무리한 경합이 있었고 제어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이 패배의 원인인 것 같다. 직전 경주보다 부담중량도 4kg 늘었고 거리도 200m 늘어나 적응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따라가다가 막판 한 발을 쓸 수 있는 마필이기 때문에 다음 경주에서 설욕전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