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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1일 일요경마 11경주
1위: ⑨돋나
2위: ③천수
3위: ④빅스텝
단승식: ⑨42.2 연승식: ⑨6.7 ③1.3 ④2.8
복승식: ⑨③68.4 쌍승식: ⑨③290.8
복연식: ⑨③16.4 ⑨④34.0 ③④5.2
- 어떤 경주였나?
- 선행마 많아 추입마에게 유리한 레이스
4월11일 일요경마 11경주는 국3군 1400m 별정경주였다.
이 경주는 뒷심이 부족한 선행형 질주습성의 경주마가 대거 포진한 경주였기 때문에 추입마의 위력이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 경주였다.
게이트 순으로 2번 ‘스피드헌터’(최범현), 4번 ‘빅스텝’(황순도), 5번 ‘한니발’(오경환), 6번 ‘도티슬리’(임대규), 7번 ‘그랜드파워’(우창구), 9번 ‘돋나’(김동철), 11번 ‘흑돌이’(이신영) 등 출전마 11두중 무려 7두가 선행형 마필들로 꼽혔다. 이런 이유 때문에 추입마로 분류할 수 있는 3번 ‘천수’(조경호)와 10번 ‘알찬집’(고성이) 2두가 최저 배당을 형성했다. 1400m에서 비교적 선전을 이어가고 있는 7번 ‘그랜드파워’는 선행형 마필중 유일하게 선입도 가능하단 점에서 인기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선행마 많은 경주에서 추입마가 유리한 것은 분명 사실이지만, 어차피 추입마도 선행마가 무너져야 입상을 하고 경주 운도 좀 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절대 믿음을 갖긴 어렵다. 바로 이런 호기를 틈타 그간 단순하게 선행으로만 레이스를 운영했던 9번 ‘돋나’가 갑자기 선입으로 편하게 쫓아가다 입상에 성공하며 고배당이 터진 레이스로 평가할 수 있겠다.
경마 팬들 대부분이 9번 ‘돋나’가 갑자기 선입으로 레이스를 전개할 지에 대해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 이번 경주가 폭탄 배당이 터진 이유는 바로 “선행마가 많은 레이스는 선행마가 선입으로 경주를 전개할 수 있다”라는 사례를 보여준 케이스라 할 수 있겠다.
- 경주 전개
- 선행마 ‘돋나’, 추입으로 깜짝 우승
예상대로 이번 경주는 선행마들의 선행 싸움이 치열한 경주였다.
경주 초반은 6번 ‘도티슬리’가 먼저 나섰으나, 그 뒤를 11번 ‘흑돌이’와 7번 ‘그랜드파워’, 5번 ‘한니발’ 등이 따라 붙었다. 이들의 몸싸움은 경주 중반 참지 못하고 선두로 뛰쳐나온 7번 ‘그랜드파워’ 덕분에 더욱 치열해졌고, 결국 초반 선두권을 유지하던 마필들은 4코너들 돌고난 이후 모두 체력 부족으로 입상권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선행 싸움을 피하고 5번째로 쫓아가던 9번 ‘돋나’는 초반 몸싸움을 전혀 안한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편하게 경주를 전개해 막판까지 힘이 남았고, 결국 결승선상에 들어서는 인코스에서 멋지게 추입으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반면 추입으로 입상이 기대됐던 3번 ‘천수’는 예상대로 최하위권에 처져있다 추입에 성공하며 힘겹게 2위 입상을 차지했고, 중위권에서 편하게 쫓아온 4번 ‘빅스텝’도 선행 싸움에 가담하지 않고 추입으로 작전을 변경해 3위에 입상하는 선전을 했다.
그러나 최고 인기마였던 10번 ‘알찬집’은 경주 중반부터 선두권으로 치고 나오며 조금 무리했던 탓인지, 의외로 끝걸음이 나오지 않으며 최선 4위에 그치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 전문가 관심마 집중분석
◆… 서영석(10번 ‘알찬집’)
사실 선행마가 많은 레이스 전개상 10번 ‘알찬집’은 대단히 유리한 레이스였다.
경주를 보면 초반 최하위권에 처져있던 10번 ‘알찬집’이 경주 중반 좀 서둘러서 치고 나왔는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4위에 그쳤다는 것은 마필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본다.
이번 경주를 봤을 때 ‘알찬집’은 어지간히 약한 레이스가 아니라면 입상이 쉽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추입마에게 유리한 편성임과 동시에 끝까지 편하게 기승해야만 입상의 기회가 올 것으로 본다.
◆… 이석(7번 ‘그랜드파워’)
경주 편성상 편하게 타줄 7번 ‘그랜드파워’의 입상이 유력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7번 ‘그랜드파워’는 경주 중반 선두로 치고 나가는 과정에서 무척 무리했고, 그 결과 입상권과 멀어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 듯 싶다. 중요한 건 ‘그랜드파워’가 이전 레이스에서도 참지 못하고 자꾸 선두로 나가려고 하는 버릇을 보였다는 점으로, 말이 조금만 더 차분해진다면 1400m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이 점만 고친다면 ‘그랜드파워’는 조금 더 뛰어주지 않을가 생각한다.
◆… 김대유(6번 ‘도티슬리’)
경주 거리도 짧아졌고, 그간 부상도 회복한 6번 ‘도티슬리’를 주목했던 경주였다.
예상대로 임대규 기수의 파이팅으로 초반 선행에 나가며 나름대로 선전했다고 보는데, 타 마들과의 경합이 이어지면서 입상권에서 탈락한 것으로 본다.
‘도티슬리’는 이미 장거리까지 경험해 본 경주마라 앞으로 조금은 더 뛰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편하게 선행만 갈 수 있는 레이스를 만난다면 굳이 1400m가 아니라 1700m 정도까지도 입상권 진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