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브이즈블라인드’, 발주고착으로 최악의 경주
단식:4.8 복식:7.8 연식:1.5, 1.6, 6.6
1군 2000m 핸디캡 경주로 펼쳐진 일요경마 11경주는 모두 9마리의 경주마가 출전한 가운데, 4두의 팽팽한 4파전이 예고된 경주였다.
별다른 선행마 없는 편성 이점을 안고 있는 9번 ‘러브이즈블라인드’(김동철)는 이번 경주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고, 선·추입 작전이 예상되는 1번 ‘태성’(김재섭), 3번 ‘페리앤쓰’(정호익), 8번 ‘올웨이즈그레이’(김창옥)가 여기에 강력히 도전하는 형국이었다.
당일 인기도 4두에게 집중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게이트가 열리면서 승부는 거의 결정돼버렸다. 최고 인기마였던 9번 ‘러브이즈블라인드’는 발주고착으로 상대마보다 2초 이상 늦발주하는 결정적인 패인이 있었고, 8번 ‘올웨이즈그레이’ 역시 늦발주로 인해서 경주가 완전히 꼬여버렸기 때문. 그에 반해서 1번 ‘태성’은 깔끔한 출발과 게이트 이점을 안고 내친김에 선두로 나섰고, 3번 ‘페리앤쓰’ 역시 차분하게 그 뒤를 따르며 선두권에 따라붙었다.
늦발주로 자기의 주특기인 순발력을 살리지 못한 9번 ‘러브이즈블라인드’는 부랴부랴 선두권에 따라 붙었지만, 무리한 추격전으로 인해서 초반부터 체력을 고갈시켰다. 이후 경주는 1번 ‘태성’, 9번 ‘러브이즈블라인드’, 3번 ‘페리앤쓰’ 순으로 전개됐지만, 결과는 너무나 뻔했다.
코스 이점을 안고 선행을 나선 1번 ‘태성’은 상대마들의 실수로 인해서 운까지 따르며 우승을 거머쥐었고, 기승 기수인 김재섭 기수는 통산 200승 달성에 성공했다. 한편 3번 ‘패리앤쓰’도 끝까지 선전하며 2위를 차지했고, 3위는 편안한 선입작전을 전개한 4번 ‘타운크라이어’(전덕용)가 차지했다. 늦발주에 오버페이스로 경주를 망친 9번 ‘러브이즈블라인드’는 최하위의 수모를 당했고, 8번 ‘올웨이즈그레이’ 역시 하위권 고전 끝에 6위에 그쳤다.
1군 경주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발주고착과 늦발주로 인해서, 팽팽한 4파전 경주가 너무나 쉽게 2마리의 싸움으로 끝나버린 경주였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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