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국내 경마계의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바로 외국산 개별거래마의 수입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개별거래마의 위력은 생각보다 더 강해서, 짧은 기간에 국내 최고의 경마대회인 그랑프리 우승마까지 탄생시키는 파워를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개별거래마들의 위력은 2년째를 맞이하는 올해 더욱 꽃을 피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호에서는 수입신고가 6,877만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부사령관’(18조, 3, 수, 미국)과 수 년째 일본 리딩사이어 상위권에서 활약하고 있는 씨수말 ‘브라이언스타임’(Brian’s Time)의 자마 ‘재즈타임’(18조, 4, 수, 일본)을 정리해본다.

- 역대 최고 수입가를 기록한 ‘부사령관’(3, 수, 미국)
18조에 수입된 ‘부사령관’은 수입신고가 6,877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마필이라 관심이 모아진다.
‘부사령관’의 부마 ‘데퓨티코멘더’(Deputy Commander)는 지난 2002년 첫 자마를 배출한 씨수말로 올해 15,000$(약 2,000만원)의 교배료에 씨수말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데퓨티코멘더’는 올해 대표자마인 ‘텐모스트원티드’(Ten Most Wanted, 수득상금 364,860$)의 활약에 힘입어 미국 세컨크롭사이어(Second Crop Sire, 자마 데뷔 2년째를 맞이한 씨수말 순위)에서 당당히 1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그 가능성에 주목을 받고 있다. 수퍼더비(G1, 2000m)를 비롯해 G1 2승(브리더즈컵 클래식은 2위!)을 거둔 ‘데퓨티코멘더’는 거리적성이 길고 ‘노던댄서’ 계열중에서도 상당히 성공한 혈통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씨수말. 그런 기대를 반영하듯 경매에 나온 자마들의 평균 가격이 80,000$(약 1억원)을 선회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따라서 경주마 ‘부사령관’의 수입신고가 6,877만원은 ‘데퓨티미니스터’ 자마들의 평균 가격에 오히려 못 미치는 수준. 다만 ‘부사령관’은 미국 킨랜드 경매(2002년 9월) 이얼링세일(1세마 경매)에서 12,000$(약 1,500만원)에 낙찰된 마필이라 국내에 수입하는 과정에서 가격이 너무 많이 상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한편 ‘부사령관’의 브루드메어인 ‘오자이지안’(Ogygian)은 2세 시절 마일 G1경주 3승을 포함 블랙타입 7승의 맹위를 떨친 마필. ‘다마스커스’계열중 앞으로 주목받고 있는 혈통의 하나로 지난 95년 일본으로 팔려갔으며, 국내 민간목장 씨수말인 ‘다이스댄서’의 부마이기도 하다.
‘부사령관’은 미국 현지에서도 기대를 받고 있는 우수한 혈통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활약이 주목되며 장거리까지 무난히 극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 ‘재즈타임’(4, 수, 일), 일본 체면 좀 세워 줘!!
지난주 데뷔전을 치른 ‘재즈타임’은 일본 최상위 씨수말 ‘브라이언스타임’의 자마라 관심이 모아진다.
영국과 미국에서 씨수말로 활약한 ‘로베르토’(Roberto)의 자마 ‘브라이언스타임’은 G1 2승과 프리크니스스테익스 2위, 벨몬트스테익스 3위를 차지하는 등 중거리부터 장거리까지 두루 활약했던 마필. 특히 ‘브라이언스타임’은 일본으로 수입돼 첫 자마를 배출한 지난 94년 일본인이 영원히 잊지 못하는 최고의 명마 ‘나리따브라이언’(Narita Brian, 일본 삼관경주 우승마)을 배출해 그 해 리딩사이어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유명해졌다.
또한 ‘재즈타임’의 모의 부 ‘미스터씨비’(Mr C. B)는 10년 연속 일본 리딩사이어 10위권을 기록한 ‘토스코보이’(Tosho Boy)의 자마. ‘토스코보이’는 그 자신도 씨수말로 활약이 컸지만 그의 자마들(‘도쇼보이’, ‘사꾸라유다까오’)도 씨수말로 활약해 ‘사이어어브사이어스’(Sire of Sires, 씨수말들의 아비마)에 등극한 우수한 혈통이다. 또한 ‘미스터씨비’ 역시 1983년 일본 삼관마가 된 것을 비롯해 블랙타입 6승의 명마로 활약했다.
‘재즈타임’은 비록 일본 현지에서 이렇다할 성적이 없지만 상당히 우수한 혈통을 보유하고 있고, 거리적성도 상당히 길어 앞으로 활약해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