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회 캔터키더비 우승마 ‘퍼니사이드’의 혈통

전 세계 경마인에 관심을 집중시켰던 제129회 캔터키더비에서 출전마 16두중 인기순위 6위(단승식 13.8배)에 그쳤던 ‘퍼니사이드’(Funny Cide)가 극적인 추입에 성공하며 우승을 차지해 약110만$(약13억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특히 이번에 우승을 차지한 ‘퍼니사이드’는 지난 1929년 ‘클라이드반두센’(Clyde Van Dusen) 이후 74년만에 캔터키더비를 거머쥔 우승마로 떠올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01년 1세마 경매(Saratoga August Yearling Sale)에서 22,000$(약 2600만원)의 헐값에 낙찰됐던 ‘퍼니사이드’는 그 외에도 우승마주(Sackatoga Stable), 우승기수(Jose Santos), 우승조교사(Barclay Tagg)가 모두 첫 번째 더비 우승이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예상대로 다음주에 열리는 프리크니스스테익스에 출전해 25년만에 3관마 탄생에 도전장을 내민다. 마지막 3관마는 지난 104회 대회였던 1978년 우승을 차지한 ‘어펌드’(Affirmed)였다.
‘퍼니사이드’의 부마 ‘디스톨티드유머’(Distorted Humor)는 교배료 20,000$의 중급 씨수말로 지난 2002년부터 자마들이 뛰기 시작한 새로운 씨수말. 데뷔 첫 해에 G1 우승마인 ‘Awesome Humor’(Spin away Stakes)를 배출하며 2002년 미국 리딩퍼스트크롭사이어(Leading First Crop Sires, 첫 자마를 배출한 씨수말 순위 1위)에 올라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으며, 올 해 역시 ‘퍼니사이드’의 활약으로 2003년 미국 리딩세컨크롭사이어(Leading Second Crop Sires, 두 번째 자마를 배출한 씨수말 순위 1위)에 올라 주목받고 있는 씨수말로 떠올랐다. 또한 ‘디스톨티드유머’의 현역 시절 성적은 G1경주 우승 없이 블랙타입 5승(23전 8승 2위5회)으로 총 수득상금은 769,964$이다.
‘디스톨티드유머’의 부마 ‘포티니너’(Forty Niner)는 ‘미스터프로스펙트’의 자마로 G1-4승을 포함해 블랙타입 9승을 거둔 명마로 국내에는 지난 마주협회장배 준우승마인 ‘아일랜드피버’가 바로 ‘포티니너’의 손자이기도 하다.
한편 ‘퍼니사이드’의 브루드메어인 ‘슬루사이드’(Slewacide)는 1977년 미국 삼관경주 우승마인 ‘시애틀슬루’(Seattle Slew)의 자마로 중장거리 혈통으로 분류된다. 특히 미국 리딩브루드메어사이어 2회에 등극한 ‘시애틀슬루’는 부계보다는 모계에서 더 영향력을 행사하는 혈통이란 점에서 관심을 가지게 한다.
‘퍼니사이드’는 거세마라는 한계에 부딪쳐 앞으로 경주마 생산에는 관여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거세마라는 이유 때문에 역대 다른 캔터기더비 우승마가 일찍 생산에 투여됐던 것과는 다르게 오랜 기간 경주로에서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래서 다음 주 열릴 예정인 프리크니스스테익스에서 인기 2위를 기록하고 있는 ‘퍼니사이드’(우승확률 1/2)가 또 한번의 우승을 차지할 경우, 역대 최고의 상금(‘시가’, 총상금 약990만$)에도 과감한 도전장을 내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성급한 분석도 가능할 전망이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