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회의 혈통경마(81)-2003년을 대표 외산마를 꿈꾼 개별거래마를 정리

2002년 국내 경마계의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바로 외국산 개별거래마의 수입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개별거래마의 위력은 생각보다 더 강해서, 짧은 기간에 국내 최고의 경마대회인 그랑프리 우승마까지 탄생시키는 파워를 보이기도 했다. 그 파워는 올해까지 이어져, 경마대회 2관왕인 ‘언어카운티들리’와 그랑프리 우승마인 ‘템피스트웨스트’를 탄생시켰다. 이번 호에서는 본 코너에서 총 10회에 걸쳐 연재했던 미리 짚어본 2003년을 빛낼 개별거래마 총 20두를 다시 한번 정리해본다. 물론 성공적인 경주 성적을 거둔 경주마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주마는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도 함께 짚어보겠다.
물론 내년에는 더욱 우수한 개별거래마가 수입되기를 바라는 바람도 가져보면서…

〈표〉 본 코너에서 소개한 개별거래마
경주마명         경주성적    비고
언어카운티들리   7전4승2회 YTN배, SBS배 우승
상하이턴         7전1승2회  -
워네이티브       6전5승     -
플라잉비짓       11전2승3회 -
애디드스파이스   9전2승2회  -
저스트어러브탭   6전2승1회  퇴역
부사령관         미데뷔     -
재즈타임         9전0승     퇴역
인리스티드       6전5승1회  -
에디터인치프     7전3승     -
보카플라이어     5전2승2회  동아일보배, JRA컵 2위
폼페이우스       1전        -
달러박스         4전2승1회  -
보이스터럿레이디 3전0승     -
금성철벽         2전0승     -
스페셜러         4전3승     동아일보배 3위
서던드림         1전0승     -
골든아치         1전1승     -
보너스어웨이     1전0승     -
캡틴제너럴       미데뷔     -

- 블랙타입 우승마의 위력, ‘언어카운티들리’·‘보카플라이어’·‘워네이티브’
역시 블랙타입 우승마는 달랐다. 올 해 수입된 블랙타입 우승마는 3두는 ‘언어카운티들리’, ‘보카플라이어’, ‘워네이티브’ 등으로 3두 모두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순항을 계속중이다.
그중 YTN배와 SBS배에서 우승을 거둔 ‘언어카운티들리’는 75,000$의 상금이 걸린 List 경주 우승마로 비록 혈통 면에서 화려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현지에서 검증된 경주 성적을 바탕으로 국내에서 최고의 활약을 해준 경주마로 정리된다.
60,000$의 상금이 걸린 Restricted급 경주 우승마인 ‘보카플라이어’의 경우 2002년 미국리딩사이어인 ‘엘프라도’(El Prado)의 자마인 만큼, 혈통면에서 완벽하게 검증된 경주마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올해 그랑프리에 출전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워네이티브’의 경우 60,000$의 상금이 걸린 2세마 Restricted급 경주 우승마로, 20,000$의 교배료를 받고 활동중인 ‘체로키런’(Cherokee Run)의 자마다. 내년도는 경마대회에서도 위력을 보여주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져볼 만 하다.

- 우리 아버지 몸값은 200,000$, ‘스페셜러’·‘에디터인치프’
‘스페셜러’와 ‘에디터인치프’의 경우는 최고 몸값 씨수말의 자마들이라 관심을 모았던 경주마라고 할 수 있다.
‘스페셜러’의 부마 ‘언브라이들리’(Unbridled)는 2000년 사망 직전까지 200,000$이란 교배료를 받고 활약했을 만큼 최고로 꼽혔던 씨수말이다. ‘스페셜러’는 이러한 혈통적인 우위를 바탕으로 4전3승을 거두며 맹활약중이며, 많은 전문가들이 내년도 최고의 경주마로 예상하고 있기도 하다.
‘에디터인치프’의 부마 ‘킹맘보’(Kingmambo)는 현재 200,000$의 교배료를 받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씨수말이다. 수많은 G1경주 우승마를 배출한 ‘킹맘보’의 자마인 ‘에디터인치프’는 워낙 몸값이 비싼 씨수말의 자마라 국내 수입이 다소 의아하기도(?) 했으나, 역시 우수한 경주마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 성적은 몸값 순이 아니겠지만… ‘부사령관’·‘인리스티드’·‘플라잉비짓’
현재까지 수입된 개별거래마중 몸값이 높아 관심을 모았던 경주마로는 ‘부사령관’, ‘인리스티드’, ‘플라잉비짓’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중 가장 성적이 좋았던 ‘인리스티드’는 2002년 캔터키더비와 프리크니스스테익스 우승마 ‘워엠블럼’과 같은 ‘아워엠블럼’(Our Emblem)의 자마로 경주마 못지 않게, 씨수말로의 전환도 고려할 정도로 기대치가 높은 마필이다.
역시 호주 최고의 씨수말인 ‘플라잉스쿼’(Flying Spur) 자마인 ‘플라잉비짓’은 혈통적인 기대치에 비해 성적이 나오지 않았던 경주마로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 결과가 아니었나 분석된다. 한편 데뷔가 늦어지고 있는 ‘부사령관’은 이번 주 데뷔전을 치를 예정으로 역대 최고의 몸값을 기록했던(지금은 ‘하이킹’에 이어 2위로 밀려났지만…) 경주마인 만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제2의 ‘퍼펙트챔피언’과 ‘골드머니’를 꿈꾸는 ‘달러박스’·‘폼페이우스’·‘보이스터럿레이디’
‘달러박스’, ‘폼페이우스’, ‘보이스터럿레이’등 3두의 경우 미국 오칼라 경매에서 낙찰됐던 경주마로 관심을 모은다. 바로 지난해 같은 경매에서 낙찰됐던 ‘퍼펙트챔피언’과 ‘골드머니’가 각각 경마대회 1승씩을 거두며 최고의 활약을 했던 경주마들이었기 때문.
‘폼페이우스’는 40,000$, ‘달러박스’는 24,000$, ‘보이스트럿레이디’는 12,000$에 각각 낙찰돼 국내로 수입된 경주마들로 아직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지만, 혈통적인 측면에서 기대를 가져볼만 하다.

- 관심을 모으는 새로운 혈통의 자마 ‘골든아치’·‘금성철벽’·‘보너스어웨이’
‘골든아치’, ‘금성철벽’, ‘보너스어웨이’ 등은 새로운 혈통의 경주마들이라 관심이 모아지는 마필들이다.
이제 갓 교배를 시작한 ‘아치’(Arch)의 자마 ‘골든아치’는 우수한 혈통의 경주마답게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해 앞으로 가장 기대를 모을 수 있는 경주마로 꼽힌다. 국내에는 전혀 소개된 적이 없는 새로운 브라질 씨수말 ‘사이폰’(Siphon)의 자마인 ‘금성철벽’은 아직은 좀 더 두고봐야 할 경주마로 꼽히며, 브리더즈컵클래식 우승마 출신인 ‘스킵어웨이’(Skip Away)의 자마 ‘보너스어웨이’도 비록 데뷔전 성적은 부진했지만 혈통 배합이 좋아 앞으로 관심을 가져볼만한 경주마로 꼽힌다.

- 그 외의 경주마들
그 외의 경주마들중에서 일본산 경주마인 ‘재즈타임’과 ‘상하이턴’은 기대치에 비해 성공하지 못한 경주마들로 꼽힌다. 혈통적인 기대치는 있었지만, 일본산 경주마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국내 경마 여건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실패 요인이 아닌가 싶다.
요즘 국내에 꾸준히 수입되고 있는 ‘투펀치’(Two Punch)의 자마 ‘저스트어러브탭’은 거리적성이 짧았던 것이 패인으로 정리되고,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않은 ‘캡틴제너럴’의 경우 혈통 배합이 좋아 앞으로 기대치를 가져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질랜드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보사드’(Volksraad)의 자마인 ‘서던드림’도 국내 경마 여건에 잘맞는 혈통이라 내년에는 기대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