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마리의 자마만을 배출, 이제 씨수말로의 인생에 종지부를 찍기 일보직전인 ‘블루크린다져’.‘블루크린다져’는 지난해 총 34두의 자마들이 출전, 총 261전 13승 2위 25회를 기록(승률 5.0%, 복승률 14.6%)했다. 작년도 씨수말 서열 순위는 10위. 지난 97년 8위, 98년 10위에 비교에 순위적으로 보면 별로 하락이라고 할 것도 없지만 내용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 바로 2세자마와 3세자마중에 활약을 펼친 마필이 없다는 것. 2세자마는 출전 두수가 워낙 적었기 때문에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지만, 3세자마들은 꽤 많은 출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총 13두의 씨수말중 11위에 그쳤다. 유일하게 ‘승리신화’ 1두만이 제몫을 해주고 있으며 나머지 중에서는 별로 활약을 하고 있는 마필도 없다. 더욱이 앞으로는 우수한 씨수말들의 도입으로 인해 ‘블루크린다져’의 씨수말로서의 활약을 기대하기는 무리일 전망이다.

‘블루크린다져’의 혈통

‘블루크린다져’는 88년 호주더비에서 2위를 차지한 마필로 지난 90년 5천만원의 가격에 수입돼 우리나라에서 씨수말 생활을 시작했다.
‘블루크린다져’는 우리나라에서는 희소한 혈통인 ‘투어빌론’(Tourbillon)의 혈통을 보유한 마필로, ‘투어빌론’은 모계의 2대부와 3대부가 혈통서에 게재되지 않은 혈통이었기 때문에 1949년까지 서러브렛으로 인정받지 못했었다.
그러나 ‘투어빌론’이 프랑스 더비를 우승하고 그의 대표 자마인 ‘드제벨’(Djebel)이 프랑스 개선문상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활약마를 배출하며 면면이 혈통을 유지시켜온 끝에 드디어 1949년 이후부터 서러브렛으로 인정을 받게 됐다.
한편, ‘블루크린다져’의 부마인 ‘센츄리’(Century)는 1978년과 1979년 호주 씨수말 서열 1위에 오른 마필로, 현재 우리나라에도 많은 손자 마필들(‘쇼샤니’, ‘센츄리히어로’ 등)이 경주로에서 뛰고 있다.
모마인 ‘다이아몬드파크’(Diamond Park)는 ‘나스룰라’와 ‘하이페리온’의 피가 적절히 섞여 경주마보다는 씨암말로 활약했다.
이렇듯 ‘블루크린다져’는 현대 경마에서 주요 혈통인 ‘노던댄서’나 ‘네이티브댄서’의 피가 전혀 섞이지 않았기 때문에 근친 교배를 방지하기 위해 보존할 가치는 있어 보인다.

‘승리신화’만 있다!!

‘블루크린다져’의 자마중에서 현재 국산 1군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마필로는 ‘승리신화’, ‘흑따오기’, ‘일산’, ‘킬리만자로’, ‘큰효자’ 등이 있다.
그중 ‘일산’과 ‘큰효자’는 1군 승군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킬리만자로’는 가능성만 보여주고 있고 아직 1군에서의 입상은 없다.
결국 ‘승리신화’와 ‘흑따오기’ 정도만이 자기 몫을 해주는 마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나마 ‘흑따오기’의 경우 잦은 부상으로 인해, 출전이 늦춰지고 있기 때문에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마필은 ‘승리신화’ 1두 정도로 봐도 무난하겠다.
과거의 마필중에서는 6승을 올렸던 ‘지구대’와 1군까지 승군했던 ‘꿈모리’와 ‘단독무대’ 정도만을 꼽을 수 있겠다.
한편, 하위군에 있는 ‘블루크린다져’의 자마들중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고 있는 마필은 찾을 수 없고, 또한 지난 99년 2세의 나이에 데뷔한 신예 5두 역시 전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블루크린다져’의 장래는 어둡다고 볼 수 있겠다.



작 성 자 : 김중회 violet@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