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딩사이어 9회 우승을 차지한 ‘ST. Simon’(1)

‘ST. Simon’은 19세기초 영국 경마계를 뒤흔들었던 세기의 명마다. 10전 10승의 성적도 성적이지만, 그의 자마들의 엄청난 활약으로 인해 무려 영국 리딩사이어 9회나 오르는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당시의 지나친 번영과 근친교배의 폐해로 인해서 쇠퇴해갔고, 리딩사이어 9회의 기록도 지난해 ‘Sadler’s Wells’에 의해서 경신되며 잊혀져가고 있다.
이제는 ‘Princequillo’와 ‘Ribot’에 의해서 몇 줄기만이 남아있는 정도다. 그중 이번호에서는 ‘Princequillo’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편집자 주〉

Princequillo
Round Table - Flirting Around - Wolf Power - Northern Wolf - 울프사일런서(1군,41조)
Prince John - Stage Door Johnny - Crazy Moon - 월송(3군, 14조)
                                                 활력천(4군, 43조)
                                                 천하일격(3군, 34조)
                                                 풀백(4군, 42조)
             Speak John - Hold Your Peace - Paxin Bello - 팩스어다이아몬드(1군, 8조)
                           John Alden - 허니올든(4군, 33조)
             Silent Screen - Leader Of The Band - Argonaut Stule - 모스백(5군, 13조)
                                                                     별과달(4군, 34조)

- 뛰어난 스태미너의 ‘Round Table’
‘Round Table’은 66전 43승이라는 전설적인 성적을 올렸던 명마이다. 54년 미국에서 태어난 ‘Round Table’은 특히 스태미너가 뛰어났던 경주마였는데, 그의 성적을 살펴보면 평균 한 달에 두 번씩 경마대회에 출전하면서 그것도 대부분의 경주를 우승을 차지하는 괴력을 보였다.
이러한 건강함 때문이었는지 경주마로서는 보기 드물게 33세까지 장수를 했고, 씨수말로도 좋은 활약을 보여 미국 리딩사이어에까지 등극하였다. 특히 ‘Round Table’은 모계쪽에서 많은 활약을 보여, 많은 유명 경주마들이 모계에 이 혈통을 보유하고 있다.
비록 국내에는 ‘Round Table’의 직계 자마중 ‘울프사일런서’가 유일하게 뛰고 있는 정도지만, 모계쪽 혈통에는 많은 경주마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피어슬리’, ‘사이코배블’, ‘킹스뷰우’ 등의 씨수말들이 ‘Round Table’을 모계에 보유하고 있으며, 외산 1군까지 승군하며 이름을 떨쳤던 ‘아담’, ‘인모션’, ‘그랜드슬래머’, ‘코란’, ‘갈무리’, ‘윈스타’, ‘보드카’ 등도 모두 ‘Round Table’의 혈통을 보유한 경주마였다. 따라서 ‘Round Table’의 건강한 유전자는 후계에도 계속 전해질 것으로 보이며, 특히 모계쪽에 있다면 상당히 유심히 봐야할 것이다.

- 블러드메어사이어 4회에 오른 ‘Prince John’
‘Prince John’은 9전 3승 2위 3회라는 평범한 성적을 올렸던 경주마였지만, 씨수말로는 상당한 활약을 했던 경주마다. 69년 북미 리딩사이어 2위를 비롯해 79년, 80년, 82년, 86년 등 모두 4차례에 걸쳐서 블러드메어사이어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6차례에 걸쳐서 블러드메어사이어 2위에 올랐던 것이다. 따라서 ‘Round Table’과 마찬가지로 부계보다는 모계쪽을 유심히 봐야할 혈통으로 꼽힌다.
국내에 도입된 ‘Prince John’의 자마중에서는 ‘Crazy Moon’이 눈에 띈다. 최근에 급격히 수입된 ‘Crazy Moon’의 자마는 ‘천하일격’을 비롯해 3두의 경주마들이 있는데, 모두 5군을 쉽게 벗어나고 천천히 상위군으로 승군을 눈앞에 두고 있다. ‘Crazy Moon’은 80년생으로 실전 경험은 없지만, 그의 부마인 ‘Stage Door Johnny’가 상당한 성적을 보였기 때문에 ‘Crazy Moon’이 씨수말로 데뷔한 것으로 보인다. ‘Stage Door Johnny’는 미국에서 8전 5승 2위 2회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고, 특히 68년에는 벨몬트스테이크에서 우승을 차지해 그 해 3세 수말 챔피온에 오르는 활약을 했던 경주마다. 벨몬트스테이크가 2400m 모래주로인 것을 감안한다면, 장거리 혈통임을 알 수 있고 더불어 모래주로에도 상당히 적합한 혈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Stage Door Johnny’의 자마들은 대체적으로 Classic(1900-2200m) 이상의 장거리에서 활약이 많았다.
그 외 ‘Prince John’의 혈통을 이어받은 경주마중에선 G1 경주(Mile) 우승이 있는 ‘Paxin Bello’의 자마 ‘팩스어다이아몬드’와 ‘모스백’과 ‘별과달’의 부마인 ‘Argonaut Stule’(75전 9승 2위 7회) 등이 있다.

다음호에 계속…

※ 참고서적: 세계에 빛나는 혈통과 국제 경주분류 표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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