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회의 혈통경마(136) - 2005년 교배 시즌이 시작됐다(1)

2005년 교배 시즌이 시작됐다.
올해 교배 시즌은 3월10일(목)부터 시작되며 7월3일(일)까지 총 116일간 한국마사회에 등록돼 있는 53두의 씨수말에 검역소에서 곧 투입될 2두의 씨수말 포함해 55두의 씨수말과 1,654두의 씨암말이 교배에 투입될 예정이다. 대략 씨수말 한 두가 30여두의 씨암말과 교배를 하는 것.
이중 ‘익스플로잇’과 ‘코맨더블’이 각각 60두씩의 씨암말과 교배를 하는 것이 확정된 것을 제외하곤, 나머지 53두의 씨수말과 1500여두의 씨암말 짝짓기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특히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경주마의 혈통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산목장들이 더 좋은 경주마를 생산하기 위해서 씨수말 선택에 더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내륙의 경우, 한국마사회는 총 5두의 씨수말을 민간 목장에 지원한다. ‘컨셉트윈’, ‘샤프어필’, ‘사이코배블’, ‘웍스라이크어덕’을 기본으로 ‘프로포슈어’가 예비 씨수말로 활동하는 것. 내륙 생산자들은 약 180여두의 씨암말을 교배 신청 할 예정인데, 한국마사회에서 지원하는 씨수말들의 수준이 크게 차이 나지 않기 때문에 특정 씨수말에 집중적으로 몰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따라서 큰 이변이 없는 한 생산자들이 원하는 씨수말과 교배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지난해 리딩사이어인 ‘컨셉트윈’에 약간은 몰릴 가능성이 있다.
가장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되는 ‘컨셉트윈’은 씨암말을 거의 타지 않는 특징이 있다. 자마들의 수준이 상당히 고르고, 어떤 씨암말과 붙여도 최악의 부진마는 배출하지 않았다. 반대로 리딩사이어라고 하기엔 최고 수준의 자마가 너무 없다는 단점도 함께 지적된다. 따라서 ‘컨셉트윈’은 생산자들 입장에서는 가장 안정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씨수말로 꼽히지만, 혈통적인 매력을 찾기는 어려워 보인다.
2002년 국내 리딩사이어에 오르기도 했던 ‘사이코배블’은 최근 들어 그 위력이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추세에 있다. ‘니진스키’-‘캐어래언’으로 이어지는 ‘노던댄서’ 라인으로 자마간 능력 차이가 제법 나는 편이고, ‘리봇’(Ribot)이나 ‘레이즈어네이티브’(Raise a Native) 계열의 씨암말과 비교적 좋은 닉스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자마들이 처음으로 경주로에서 뛰기 시작한 ‘샤프어필’은 아직 자마수가 적어 검증은 덜된 씨수말이다. 일단 ‘인리얼리티’ 계열의 씨수말로 주류 혈통을 전혀 포함하지 않은 씨수말이기 때문에, ‘노던댄서’나 ‘미스터프로스펙트’ 같은 주류 혈통의 씨암말들과 좋은 궁합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수말 자마들이 전반적인 우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올해부터 자마들을 배출하기 시작하는 ‘웍스라이크어덕’은 ‘나스룰라’계열의 씨수말로 국내에 있는 씨수말 ‘사일런트워리어’와 상당히 유사할 것으로 전망되는 혈통이다. 자마들의 수준도 ‘사일런트워리어’와 비슷할 전망. 아직 검증이 필요한 씨수말이지만, ‘노던댄서’ 계열의 씨암말과 좋은 궁합을 보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예비 씨수말인 ‘프로포슈어’의 경우 많은 내륙 생산자들이 외면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도 이렇다할 기대를 가지기 어려워, 웬만하면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작 성 자 : 김중회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