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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9월11일)의 하이라이트 레이스는 국산1군 건각들이 2000m에서 겨루는 제11경주다.
올해 국산1군의 가장 큰 변화는 대통령배가 부산과의 통합 경주로 펼쳐진다는 것으로 서울 말들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부산의 국산마들은 국산마 수준을 넘어 오히려 과부담중량을 피하기 위해 일반경주도 혼합1군 출전을 서슴지 않고, 그랑프리라든가 부산광역시장배와 같은 최고의 대회에서도 종종 입상을 일궈내며 막강함을 과시해 왔다.
이런 마필들을 서울 국산마들이 같은 부담중량으로 상대해야 되기 때문에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다소 열세로 평가되지만 홈그라운드의 이점과 노련함 그리고 철옹성 같은 부산 벽이 올해는 세 차례나 무너졌기 때문에 보다 자신감을 갖고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관점에서 오늘 제11경주를 본다면 먼저 2두에 관심이 모아진다.
바로 지난해 대통령배 우승마 ‘나이스초이스’와 올해 SBS배를 거머쥔 ‘왕손’으로 분명 올해 대통령배에서 서울을 대표할 전력들이다.
현재의 분위기라면 아무래도 ‘왕손’ 쪽에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재기 후 세 번째 경주에 임하는 ‘나이스초이스’임을 고려할 때 최근보다는 분명 더 좋은 경주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스초이스’의 호재로는 비록 0.5kg이지만 부담중량이 낮아졌고, 무엇보다 선입권 전개가 가능한 편성이기 때문에 대통령배 2연패를 향한 마지막 가능성을 점검하기엔 괜찮은 경주인 것 같다.
반면 ‘왕손’은 지금의 분위기를 그대로 대통령배까지 잇기를 바라고 있는 마필로 직전 대비 부담중량이 2kg 증가했다는 것이 관건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직전 SBS배는 전구간에 걸쳐 외곽 경합성 전개를 펼치고 거둔 우승이기 때문에 좀 더 효과적인 전개만 이뤄진다면 늘어난 부담중량에 관계없이 3연승을 이을 우승 후보로 손색이 없다.
이에 상대마로는 ‘홀리드리머’와 ‘홍지’가 손꼽힌다. ‘홀리드리머’는 직전 경주 1군 첫 승과 함께 1군에 대한 자신감을 배양한 마필로 아직은 능력 신장세로 분류할 수 있고, ‘홍지’는 공백 이후 점차 제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는 마필로 직전 경주는 결승선을 앞두고 다소 진로가 막혔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서 이번 경주는 설욕전의 의미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복병에는 ‘불꽃주자’, ‘대사형’, ‘세세만세’등을 거론해 볼 수 있는데 이중 ‘대사형’은 1군 승군전을 SBS배로 치르는 과정에서 순위가 밀렸지만 최근 3연속 입상의 탄탄한 걸음을 다져왔기 때문에 낮아진 54kg의 부담중량이라면 이변의 중심에 서 있을 지도 모른다.
그동안 서울과 부산의 통합 경주는 국산 3세마, 외국산 1군마 형식으로 치러졌다면 앞으로는 국산1군마와 국산 2세마들로 범위가 더욱 넓어질 예정인데 일반경주라 할지라도 그 결과는 양 경마장에 모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