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글라이딩투댈러스’가 탄생할 것인가?
지난해 12월 국내 금악목장(대표/이영신, 목장장/권승주)으로 도입된 씨수말 ‘글라이드’(미국산, 13세)가 지난달 24일부터 첫 종부활동을 시작했다. 씨암말 ‘어페어링글로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14두의 암말과 성공리에 교배를 마친 ‘글라이드’는 종부시즌이 끝나는 6월 30일까지 약 40여두의 씨암말과 교배할 계획이다.
민간목장 가운데 처음으로 자체 씨수말 도입을 추진했던 금악목장은 미국 현지에서보다 오히려 국내에서 더 지명도가 높은 ‘글라이드’를 1억2천여 만원에 수입하는데 성공, 종부활동을 개시함으로써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글라이드’는 미국 현지에서도 씨수말로서 왕성하게 활동했지만 그 자마들이 두드러진 성적을 내지 못했고 또한 13세라는 고령으로 인해 비교적 낮은 액수인 1억2천만원에 국내로 도입될 수 있었던 것.
현재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는 ‘글라이드’의 자마는 지난해 문화관광부 패권을 차지했던 ‘글라이딩투댈러스’를 비롯해 총 9두에 이른다. 이들은 대부분 1∼2군까지 승군하는 등 서울경마장에 ‘글라이딩가(家)’를 형성할 정도로 고른 활약을 보여 국내에서는 비교적 씨수말로서 효용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경주마로서 어느정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어 새롭게 배출될 그의 자마들에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글라이드’가 금년부터 국내에서 종부활동을 개시함으로써 빠르면 오는 2002년부터 ‘글라이드’의 새로운 자마를 경주로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

권승주 목장장 일문일답
―‘글라이드’는 현재 13세로 최근 고가에 도입된 씨수말에 비해 고령인 편인데, 현재 상태는 어떤가
▲씨수말로서 13세면 그리 많은 나이가 아니다. 수많은 자마를 배출해 낸 ‘미스터아도라블’은 23세 때까지 활약했으며 ‘글라이드’ 역시 20세까지는 무난히 활약할 것으로 기대한다. 건강상태는 상당히 좋다.

―민간목장으로는 처음으로 자체 씨수말을 보유하게 됐는데 ‘글라이드’를 도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한국마사회 육성목장에서 좋은 씨수말을 대부해주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민간목장들도 자체 씨수말을 보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국산마 배출도 가능하므로 경마팬들은 좀 더 수준높은 경주를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