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 임형규조교사 - 6두의 신예마로 분위기 쇄신

68년 기수로 데뷔, 78년 조교사 면허 획득, 말과 함께 살아온 6조 임형규 조교사를 만났다.
30여년이란 긴 세월, 그러나 다른 조에 비해 현격히 적은 보유두수, 이런 상황이 그는 물론 주위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보유두수와 성적이 일정 비례성 갖는 실정을 생각해 볼 때 임조교사의 고민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신마 수급에 대한 의지는 그 누구보다도 강했으며 노력의 결과 현재 6두의 희망이 들어온 상태다.
기회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 모처럼만에 수급된 신마로 하반기에는 분위기를 쇄신할 것이라는 임형규 조교사와 대화를 나눠봤다.
― 기수 생활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마필이 있다면
▲ 지금은 시행되지 않지만 예전 봄·가을에 걸쳐 시행되었던 국화배 경마대회가 있었다.
국화배 경마대회에서 우승했던 ‘쓰리에스’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선입형 질주 습성으로 3코너에서 3∼4번째, 4코너에서는 선두권, 결승주로에서는 1위로 올라서는 승부근성이 강한 마필이었다.

― 기수 생활 당시, 경쟁을 펼쳤던 현 조교사로는 누가 있었는가
▲ 현재 조교사 협회장인 박진호 조교사를 비롯 박덕준, 김재복, 장두천, 김춘근, 박원덕 조교사 등이 있다.
‘경쟁’이란 단어보다는 ‘정’으로 표현하고 싶다. 경마가 정착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던 시점에서 같이 어려움을 나눴기에 소중한 사람들이다.

― 예전에는 기수로서, 현재는 조교사로서 그들과 함께 한다. 감회가 새로울 텐데
▲ 조금 전에도 그랬지만 그들과는 ‘정’으로 함께 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한 만큼 의식도 많이 변했다. 특히 젊은 조교사들이 데뷔하면서 가속화되는 것 같다.
‘개인주의’가 사회 전반적으로 많이 팽배해 있는 현 시점을 생각할 때 아쉬운 점도 많다.

― 현재 소속조 마필들의 대부분은 3세다. 능력이 어느 정도 드러난 마필들도 있지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 아직 어리다라는 장점이 있지만 기대반 우려반이다. 벌써 몇두는 능력이 드러난 상태다. 그중 주파기록에서 처지는 마필들은 기본 능력을 의심할 만큼 실망이 크다.
소속조 3세마의 특징은 대부분 왜소하다는 것이다. 이렇듯 여러 가지 제반사항을 고려할 때 큰 기대는 할 수 없고 경주 경험을 쌓으면서 단거리에서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 지난 8월 김성현 기수와 계약을 체결했는데
▲ 김성현 기수와 같은 기수가 현재 마방의 분위기 쇄신에 적합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최고참 기수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겠다는 열의가 대단하다. 소속조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느낄 수 있었다.
소속조 마필보다 나 자신을 믿고 온 만큼 상호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 승부 근성을 강하게 하기 위해 실시하는 훈련이 있다면
▲ 간단한 방법으로는 산악훈련을 실시하는 것이다. ‘외승’이라고 하는데 평지가 아닌 경사진 곳을 올라가면서 마필의 근성이 길러진다.
외승은 가장 기본적인 훈련방법이고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놀이운동 때이다.
경주로 훈련을 새벽에 실시한다면 놀이운동은 오후에 간단하게 마필의 몸을 풀어주는 방식인데 기승자가 마필의 근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배 부위에 자극을 준다거나 한다.

― 지난주(8월14일∼8월15일)에는 유난히 고액배당이 많이 양산됐다. 원인을 분석해보면
▲ 휴장, 기수 변경, 기후 변화 등 세가지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다.
이중 기후 변화 즉 무더위가 가장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한다. 더위에 강한 말이 있는 반면 약한 말이 있다. 이것의 구별은 호흡으로 알 수 있다.
연령별로 대입해 본다면 노장마가 무더위에 강할 경우가 많다. 정확한 의미는 노장마의 컨디션은 무더위에 상관없는데 신예마의 경우 경험 부족으로 급격한 컨디션 난조가 올 수 있다.

― 마명이 미확정된 신마들에 대해 설명하면
▲ 국산마 2두가 있다. 2차 경매마로 구입가는 1천8백만원과 2천1백만원이다. 다른 것보다 외형상 괜찮기 때문에 다소 높은 가격으로 구입했다. 현재 속보 정도의 훈련을 소화해 내고 있다.

― 하반기 계획은
▲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할 계획이다.
그리고 현재도 한두 한두 최선을 다해 관리하고 있다.
결과는 훗날에 알 수 있는 것이다. 노력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으면 할 수 없다.
운도 많이 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


작 성 자 : 김대유 omee@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