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8년 9월 ‘소망천’이란 마필 1두로 마방을 개업, 이제 만 1년 2개월이 지난 윤종현 조교사를 만났다. 11조 조교보 시절의 화려했던 명성 때문인지 주위의 기대도 많았고 그에 따른 부담감도 많았다는 윤조교사는 조교사 데뷔후 의외의 부진한 성적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11월 2승을 거두며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고, 워낙 열심히 노력하는 조교사이기 때문에 차츰차츰 상승세를 탈것을 기대해 본다.
내년도에는 새로운 신마와 기존마들을 추스려 인정받는 조교사로 거듭나고 싶다는 윤조교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조교사로 데뷔한지 1년 2개월이 지났는데 근황은
▲ 워낙 성적이 안나와 고민이 많았다. 한 마리부터 시작해서 현재 최근 마방에 들어온 신마까지 총 23두의 마필을 보유했지만 아직도 성적은 신통치 못하다.
그간 노력한 만큼 거두어 드린다는 것을 배웠고, 또한 말은 몇 번변한다는 것을 알고 그 과정에서 인내심도 배웠다.

― 조교사 개업후 첫 마필이었던 ‘소망천’이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 첫 소속조에 온 마필이라 큰 소망을 가지고 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마명을 ‘소망천’이라 지었다.
작년 9월 처음으로 소속조에 왔는데 수말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순했고 하체도 약했기 때문에 한 달 가량을 승마장에서 키웠었다.
1년이 넘게 관리를 해서 이제서야 힘이 찬 느낌이다. 주로 이점과 핸디캡의 이점 때문에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고 앞으로를 기대하고 있다.

― 최근 소속조 국산마인 ‘소망천’과 ‘이미지’가 계속 외국산마 경주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 특별한 이유는 없다. ‘이미지’의 경우 상금이 없어서이고 ‘소망천’의 경우 수말이라 걸음을 늘리기 위해서 외국산마 경주에 출전시켰다. 두 마리 모두 문정균 기수가 작전대로 잘 기승해줘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본다.
상금이 적은 외국산마 경주에 또다시 출전시킬 생각은 없고 앞으로는 국산마 경주에 출전시킬 예정이다.

― 소속조 기수인 정승수 기수가 침체기에 빠졌는데
▲ 지난번 ‘케리쇼어’로 기승정지를 당하고 이번주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정기수 개인적으로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고 공백기를 가지면서 경주 감각도 떨어지고 있어 걱정도 많이 된다. 열심히 노력하는 기수인 만큼 이런 것들을 극복하고 좋은 기수로 남길 바랄 뿐이다.

― 43조를 관리한후 가장 아쉬움이 남는 마필이 있다면
▲ ‘오션브리즈’다. 참 좋은 마필이었는데 훈련중 부상으로 고장이 났다. 몇 군 승군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1승에 그치고 퇴역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 가장 기억에 남는 마필을 소개해 본다면
▲ 11조 조교보 시절의 ‘핵탄두’다. 워낙 성격이 칼칼해 새벽 훈련시 다른 마필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훈련을 시켰던 마필이다. 당근을 워낙 좋아해 몇 가마는 먹은 것 같은데 아마도 그 힘 때문에 잘 뛰지 않았나 싶다.(웃음) 다리가 약해서 무즙을 갈아 열을 빼주기도 했고, 심지어 같이 자면서 말과 호흡을 같이 했었다. 정성을 들인 만큼 잘 뛰어줘서 고마움을 느꼈다. 소속조로 이동해 재기를 시키고 싶었으나 결국은 퇴역해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 마방에 새로 부여받은 신마들을 소개해 본다면
▲ 국산마 2두와 호주산 3두가 수급됐다. 국산마의 경우 3차 경매에서 2두를 구매했는데 적응이 빨라서 곧 경주로에 데뷔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호주산 3두는 2살짜리 2두와 3살짜리 1두가 마방에 입사했다. 2살짜리 암말은 혈통은 좋지만 아직 어려서 두고봐야 알 것이고, 수말의 경우 역시 아직은 능력 가늠이 안되는 상황이다. 3살짜리 마필의 경우 아직 순치가 덜돼서 순치중에 있다.

― 21세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계획이 있다면
▲ 일단 소속조에 오는 신마 5두가 잘 뛰어주도록 열심히 관리해 나가는 것이 가장 큰 계획이자 목표다. 또한 다른 조교사 못지 않게 좋은 성적을 올려 인정받는 조교사가 되고 싶다.
앞으로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경마팬들로 지켜봐주길 바란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