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 권세창 조교사

‘만석꾼’의 막판 역전극이 일품이었던 지난 코리안더비,  아마 올해 경마대회 최대 하이라이트 였을 것이다. 이를 연출시켰던 주역은 바로 25조 권세창 조교사. 말(馬)보다도 그 이름 석자에 더욱 신뢰감이 쌓인다.
‘말을 나 같이 사랑한다’ 란 한마디로 그의 경마관을 대신하는 권조교사. 매경주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팬들은 매료된다.
대표마들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현재는 고전하고 있으나 과천벌 상위 마방으로서의 저력은 무시하지 못하므로 앞으로의 활약에 사뭇 기대가 높아진다.

―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는 고전하고 있다. 원인을 분석하면
▲ 소위 ‘벌어줄 말’들이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상승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출전을 서슴치 않았는데 이후 마필들에게 무리가 따른 것 같다. 그러나 어린 말들이기 때문에 곧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재도약을 기대한다.

― ‘캐디넷’, ‘만석꾼’등의 대표마들도 현재 부상 상태인가
▲ ‘캐디넷’은 무릎 부상, ‘만석꾼’은 건이 나온 상태다. 현재로서는 완치 시점을 기약할 수 없다. 그러나 어린 말들인 만큼 빠른 회복을 기대한다.

― ‘피커든’이 그랑프리에 출전한다. 다소 뜻밖이라고 생각되는데
▲ 현재 소속조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뛰어주는 말이 바로 ‘피커든’이다.
비록 고객 인기투표에서는 ‘만석꾼’, ‘캐디넷’ 다음 순으로 결과가 나왔지만 아마 경주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본다.
‘만석꾼’, ‘캐디넷’에게 투표 해 주신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피커든’으로 후회없는 한판 승부를 펼칠 것을 다짐한다.
― 정평수 기수가 25조로 온 이후 괄목상대할 만큼 기승술이 향상된 것 같다. 조교사의 평가는
▲ 기승술이 예전보다 늘었다는 것은 인정한다. 본인 스스로가 열심히 그리고 묵묵히 한 결과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서두르는 면이 있고 추진 동작에 있어 단점을 드러낸다. 이점을 정기수가 깨닫고 극복해야 한다.
조교사로서는 기수가 출전시 최대한 부담을 갖지 않도록 배려해 주고 있다.

― 올해 국산2세마 특별경주가 개설됐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 능력마 조기 발굴과 국산마 관심 고조 차원에서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외국 선진경마를 흉내 낸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수적 자원에서 미흡한 현 실정을 비춰볼 때 이르다는 감도 있다.
특히 경주 거리가 1200m인데 거리 특성상 쉴 시간이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경주후 악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 현 시점에서 98년 경매마와 99년 경매마를 비교한다면
▲ 상위 그룹 마필들만 비교해 볼 때 지난해보다는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번 국산2세마 특별경주에 출전하는 마필들이 아마 현 국산2세마 최강자들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 주로에 데뷔하지 않은 마필들이 많은 만큼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 현재 신마수급 현황은
▲ 외국산 5두, 국산 1두가 수급될 예정이다.
외국산 마필은 호주산 3두, 뉴질랜드산 1두, 러시아산 1두고 국산마는 3차 경매마다. 아직 마방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말이라고는 평가할 수 없다.

― 끝으로 3주 남은 올해 경마. 최대 관심사는 무엇인가
▲ 그랑프리다. ‘피커든’이 출전하는데 올해 마지막 경마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할 각오다.
그 다음은 마방 대표마들의 부상에서 회복이다. 그러나 이는 시간이 걸릴 듯 싶다.
25조 마방을 지켜봐주신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내년에는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을 약속한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