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마란 없다!’ 30조 마방의 정지은 조교사 소속으로 있는 마필이라면 그렇다.
정조교사는 지난 72년 정규 1기 모집때 작은아버지의 권유로 기수 후보생으로 경마장에 첫 발을 내디뎠고, 82년부터 조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그 동안 꾸준한 마필관리와 노하우로 수많은 우수마 배출을 통해서 지금은 과천벌 최고의 조교사로 인정 받았다.
올해는 경마대회 우승이 없었다는 것에 대해 진하게 아쉬움을 표하고 있지만, 새해에는 신예마들의 활약으로 꼭 경마대회 우승을 하고 싶다는 정조교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99년 한해를 돌이켜 본다면
▲ 평범한 한해였던 것 같다. 특별히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히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도 아니었다. 다만 올해 경마대회에 우승마가 없다는데서 아쉬움을 느낀다.

― 상위 그룹 마필들이 꾸준한 성적을 올리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데, 특별한 관리 비결이 있는지
▲ 특별한 관리 비결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하위 그룹의 마필들과는 다르게 상위 그룹의 마필들은 컨디션이 최상일 때 출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일 것이다.

― 오랜 기간 활약했던 ‘당대제일’이 직전경주 2위에 그쳤다. 아쉬움이 남을 것 같은데
▲ 당시 우승마인 ‘흑따오기’가 너무 잘 뛰었다는 것과 ‘당대제일’이 무거운 부담중량으로 다소 고전했다는 것을 이유로 들 수 있겠다. ‘당대제일’은 아직까지 뛸 여력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내년도도 어느정도 활약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단지 이제는 노령으로 부담중량에 감량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 소속조 신인 기수인 김명근 기수가 아직 1승도 못하고 있다. 조교사로서 바라보는 마음은
▲ 개인적으로 빨리 1승을 시켜주고 싶지만 뜻대로 안된다. 특히 지난번 ‘카이마이플라이어’의 상태가 좋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기대했지만, 아쉽게 3위에 그치고 말았다. 김기수는 운동 신경도 좋고 자질도 있지만 키가 크고 신인 기수치고는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이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빨리 30전을 넘겨 채찍 사용이 가능해 진다면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소속조 마필을 직접 훈련시키는데, 이유가 있다면
▲ 직접 훈련을 시키는 경우는 기수나 관리사가 훈련방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판단될 때다. 그러나 직접 훈련을 하면 전체 마필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에 자주하는 편은 아니다.

― 새 천년이 다가오는데 계획이 있다면
▲ 내년에도 꾸준한 성적을 올리고 싶다는 것과 경마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는 것이다.
현재 소속조 마필이 대부분 보합세라 큰 기대를 걸기엔 어려움이 따르지만 새로운 신예마들이 제몫을 해주길 기대한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