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조 이희영조교사

최근 13조는 신마 수급으로 어느 정도 숨통이 트였고 이는 그동안 침체기를 겪었던 마방에 새로운 계기 마련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관리사들의 부분 파업과 이로 인한 기수들의 오전 일과 단축으로 13조를 비롯한 모든 마방은 초긴장 상태에 있다.
현 사태의 원만한 해결은 모든 조교사들이 바램이기도 하고 또한 13조 이희영 조교사도 마찬가지다.
새천년을 맞이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13조, 말을 자식같이 사랑하는 이희영 조교사의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기대해본다.

― 최근 마방 근황은
▲ 세대 교체가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졌다. 신마들이 서서히 데뷔하는 시점으로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관리사들의 부분 파업 그리고 기수들도 11시30분까지 오전 일과를 마치므로 그 답답함을 어떻게 표현하겠는가.
하루 빨리 모든 단체가 지혜를 모아 국면을 타개하길 기원해 본다.

― 오명섭 기수가 재기했다. 오기수에 대해 평가하면
▲ 아직 완성된 상태가 아니지만 점차 기승 감각을회복해 가고 있다.
체력적인 면에서도 본인이 열심히 노력해 거의 정상궤도를 회복하고 있는 단계다.
기승술에 있어서는 다소 서두르는 면이 있어 매경주 차분히 기승할 것을 주문한다.

― 김형수 기수가 1백승을 1승 남겨두고 주춤하고 있다. 김기수에 대한 평가는
▲ 열심히 하고 또한 자기 관리에도 소홀함이 없다. 그래서 타조에서 김기수를 많이 기용하는 것 같다.
빨리 아홉수를 뛰어 넘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

― ‘풀그림’의 재기에 경마 관계자들의 지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현 상태와 앞으로 기대치는
▲ 전성기 당시의 기량을 기대함은 나 자신도 욕심일 것이고 경마팬들도 그러할 것이다.
경주마는 질주할 때가 가장 행복한 때다. 성적을 떠나 경주마로서의 삶을 구가할 수 있도록 최선의 관리를 하는 것이 나의 임무라고 본다.
수술부위에 대한 회복은 예전보다 나아진 듯 하지만 경주에 출전할 때의 걱정이란 이만 저만이 아니다.

― 신마중 2연승을 기록한 ‘그로브레이디’와 주파기록에서 인상적이었던 ‘리걸디드’에 대해 설명해 달라.
▲ ‘그로브레이디’는 선·추입이 자유롭다는 장점을 지녔다. 개인적으로 3군까지는 무난히 승군할 것으로 본다. 장거리 적응력이 관건일 것으로 보는데 아직은 미지수다. 하체가 약해 훈련 강도를 높이면 열이 발생해 다소 염려스럽다.
‘리걸디드’는 전형적인 도주마다. 그래서 1000m에서 1분02초7이라는 최근 주파기록에 비해 빠른 주파기록을 기록했다. 아직 어린 만큼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관례를 볼 때 선행으로 이긴 마필은 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고전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이 마필도 이런 부류에 해당될 지 두고봐야 한다.

― 올해 목표는
▲ 86년 조교사 면허를 취득한 이후 현재까지 이렇다고 할 명마를 배출해 내지 못했다.
87년 그랑프리를 차지한 ‘청하’, 90년 스포츠조선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원당1호’정도가 있으나 기억 저편의 일들이다.
그러나 새천년을 맞이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마방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이런 과정에서 명마도 탄생할 수 있으리라 본다.
경마팬들의 지대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김대유 기자 dykim@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