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조 최혜식 조교사
그 누구보다도 말 사랑이 넘치는 39조 최혜식 조교사를 만났다. 최조교사는 최근 스포츠투데이배에서 ‘인모션’의 불의의 입상 실패로 인한 실망감과 소속조 신마들이 데뷔가 늦어지는 바람에 고민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들을 슬기롭게 극복해 가는 과정에서 과천벌 최고 조교사라는 명성이 따라붙지 않았을까?
최근 마방의 부진마들이 연속 입상에 성공했고, 신예마들도 차츰 몸이 만들어져 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러한 고민들도 곧 사라질 것이라 기대해 본다.

― 지난주 ‘홍주성’, ‘리노’, ‘정출’ 등 소속조 기복마들이 오랜만에 입상에 성공했는데
▲ 3마리 모두 약한 레이스에 걸려서 운 좋게 입상에 성공했다. 3마리중 ‘홍주성’ 정도는 입상을 기대했으나 ‘리노’와 ‘정출’은 다소 의외였다.
‘리노’의 경우는 해당경주 함께 뛴 ‘나이스보이’에 더 기대를 걸었는데, 상대마들이 의외로 못 뛰어주는 바람에 우승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본다.
‘정출’은 최근 훈련시 컨디션이 많이 좋아진 면도 있고, 당일 기승 기수였던 함완식 기수가 말몰이를 잘해준 것이 입상 요인으로 본다.

― 지난 일요일, 김동균 기수가 훈련중 낙마로 출전을 못했는데, 부상 정도는
▲ 새벽훈련시 낙마로 인해서 타박상을 입었다. 그런 이유로 토요일 경주에서도 부진했던 것으로 본다. 큰 부상은 아니고 근육이 뭉친 정도이기 때문에 이번주부터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지난 3월 제1회 스포츠투데이배에 출전한 ‘인모션’이 3위를 차지했다. 아쉬움이 많을 것 같은데
▲ 사실 최상의 컨디션과 최상의 조건이었기 때문에 무난한 우승을 기대했다. 그러나 세상일이 뜻대로 되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당일 레이스를 봤을 때, 상대마였던 ‘스트라이크테러’의 견제에 실패했고 오히려 끌려다니는 경주 전개를 한 것이 패인으로 본다. 그러나 승부의 세계에서 패자로서 변명이라고 밖에 볼 수 없고, 더 열심히 관리해 다음 기회를 다시 노려보겠다는 말 외엔 별다른 할 말이 없다.

― ‘집대성’이 5월 코리안더비 출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준비 과정은
▲ 능력있는 마필이 많이 출전하는 만큼, 상금 부족으로 출전을 못할까바 다소 걱정이다. 일단 4월중으로 일반경주에 한번 더 출전을 계획하고 있는데 웬만하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집대성’은 순발력에 비해서 지구력이 부족한 편이기 때문에 지구력 보강 훈련중이다. 앞으로 지구력만 더 보강된다면 코리안더비에서도 가능성을 점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소속조 신예마들의 데뷔가 상당히 늦어지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 성격이 완벽주의자다 보니 그렇다. 특히 국산마들은 욕심을 내고 2세마부터 무리를 하면 금방 고장나는 경우가 많다보니까 더욱 신중하게 출전 시기를 잡는 경우가 많다. 길어질 때는 3개월 이상 걸릴 때도 있다. 대신 완벽하게 신마를 훈련시키고 출전하기 때문에 소속조 신예마들은 발주기 진입거부나 경주중 특별한 악벽이 없다.

― 마사회 홈페이지를 통해서 경마팬들의 질문을 빼놓지 않고 답변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 답변을 기다리는 경마팬들의 입장을 생각해서 인터넷에 뜨는 모든 질문은 답변해 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앞으로도 경마팬들이 우리 39조에 관해 질문하면, 성실히 답해줄 생각이다.

― 마지막으로 2000년도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 앞으로도 좋은 조교사로 남고 싶다는 것이다. 또한 빨리 소속조 신예마들이 경주로에 데뷔하는 모습을 보고 싶고, 승수를 더 쌓아 상금도 많이 벌고 싶단 것들이 목표나 계획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경마팬들도 우리 39조를 많이 응원해주길 바란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