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우리 만난지 1년째 날...

`크..큰일이닷...`

덜덜덜~ 떨리는 손으로 1주일전에 예약호출을 해논 삐삐음성을 들었다.

삐삐음성 =>
[으하하하...졸라 어색하다...암튼 짜샤...오늘은 말이지
내가 젤루 사랑하는 도하와 만난지 1년되는날이야...
물론 기억하고 있겠지만..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해보는거니깐
멋지게 키스한번 해주는거야!! 알았냐? 짜샤?...]

-_-;;;...이 미친놈 마냥 떠드는 놈이 나였나? -_-;;;
으으으...이..이거...조금만 빨리 오지...제길...

그랬다...도하와의 만남을 기억하기 위해...1주일전에 예약해논
이 음성은 이미 소용없게 되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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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성을 듣기 40분전... --

후배녀석들이 마련해준..스페샬 미팅에서 만나게 이 여자...
내 능력인지...아님 이 여자가 여우인지...둘은 어느새 가까워져
다정하게 팔짱까지 끼고...사뿐사뿐 걷고 있었다.

여자=> "공사옵빠는 애인있어요?"
공사=> "없어....(뜨끔...)...없으니깐 미팅을 하지..." --;

그때였다...우리 앞을 막는 한명의 여자...내 약혼녀..도하였다.
하늘에서 떨어졌는지..땅에서 솟은건지...갑자기 나타나서는...
조용하게 내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귀신은 아닐진데...-_-;)

"(변명을 해야해....) 아...도하야..웬일이야?"

"......."

"(변명을 해야해...-_-;) 하하...웬일이냐니깐?" ^^;

"(내 옆에 있는 여자를 살짝 쳐다본다...) ...."

"(괜히 뜨끔...--;) 아...얜 오늘 미팅에서 만난애야~
인사해...이쪽은....어...어...도하야!"

아무말없이 훽~ 하니 돌아서 가버리는 도하였다.
도하...지금 생각해보면...충격적이였을것이다.
배신감도 들었을테고..내가 원망스럽기도 했을것이다.

하지만 그때 난...그런 도하의 마음은 아랑곳 않고
알량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도하를 쫓아가 화부터 냈다.

"야! 말을해....뭐야...사람말이 말같지 않냐?"

"......."

"허...참나...야! 야!...그냥 심심해서 해본 미팅가지고 뭘 그래?
그렇게 꼬우면 너도 미팅하면 될꺼아냐?...엉?"

"(째려본다...) 그걸 말이라고 하는거야? "

"(뜨끔...) 쳇...야야...솔직히 말해서 내가 너만 만나고
좋아하란 법있냐?...미팅하는건 내맘아니냐구!!"

"(계속 째려본다...) .....그래...나 갈께..."

가버렸다...손으로 눈을 가리며 가는것으로 보아 우는것같았다.
그리고 그때서야 내가 지금 무슨짓을 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아직도 나의 알량한 자존심은 나의 정당성을 편들고 있었다.

`쓰...나 없음 하루도 못사는게...`

지독하게 오만하고도 조잡한 자존심이였던거다.
그렇게 씩씩대며...무조건 난 잘못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혔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그렇게 가버린 도하가 걱정이 되었다.
그렇게 마음이 심란할 그 무렵...삐삐가 울려퍼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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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난 미쳐버렸다...사람들이 쳐다보며 웃던말던 난 길거리에서
소리를 치고 있다.

"어떡하면 좋냐구....으허헝...나 어떡하면 좋냐구..."

미팅에서 만났던 그 여자후배는 도망간지 오래전이다...-_-;;
아마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곤 경찰을 부르러 간것일지도 모른다..-_-;;

한동안 그렇게라도 미쳐보니...맘이 좀 가라앉은듯 했다.
조심스런 마음으로 도하에게 전화를 해본다.

`띠르르릉...띠르르르릉...`

"여보세요?"

"아...장모님이세요?...저 공산데요..."

"호호...공사군...웬일로 장모님이라고 불러주는가? 호호홋.."

"--;...저기..그게 문제가 아니라요...도하 들어왔어요?"

"호호홋...장모님이라고 한번 더 불러주면 가르켜주지!! 호호홋..."

"-_-;;;.....자..장모님......얼른요!"

"그래..들어왔어...근데...둘이 싸웠나? 방안에만 쳐박혀있네?"

"아..아니예요...좀 바꿔주세요..."

"그래..잠깐만..."

잠시후...

"없다고 하라는데?...아참 없다고 하랬는데..말을 해버렸네...호홋"

"-_-;;;....네에....알겠어요..." `딸깍...`

받을 기분이 아니겠지....이런 이거 큰일인걸....
이젠 아무생각도 들지 않았다...오로지 어떻게 도하에게 용서를
받느냐 하는것뿐...

그렇게 3시간이 흘렀다....머리속은 온통 후회뿐..
지금까지의 도하에 대한 나의 잘못된 생각들을 후회하고 있었다.

`난 지금까지 도하를 무슨 생각으로 좋아한걸까?`

도하가 스스로 땅이되는 것이였다고 생각했었다...
도하는 나 없인 못살 여자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도하에 대한 내 생각은 후회뿐이였다.
그리고...지금 도하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퍼왔다.

후...이런것을 회개라고 하는 것인가?
맘이 차분해지고 머리속이 맑아졌다..무엇을 해야할지도 생각이 났다.

택시를 잡아타곤...기차역에 도착했다.
부산가는 표를 두장 구입한뒤...다시 도하의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네...공사예요...도하에게 전해주세요..."

"어..공사군...근데...뭘 전해줘?"

"8시까지 기차역으로 와달라고 전해주세요...꼭요!!"

"8시?..8시면 한시간 남았구나...어쨌튼 알았네..."

기다렸다...
7시 40분...아직 도하는 오지 않았다...차츰 걱정이 됐다.

`으음...이 기차표 비싼건데...-_-;;;`

주위를 둘러봤다...버스정류장, 택시정거장, 공중전화박스...
그리고...난 그녀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사뿐히 걸어오는 그녀...

"(씨익~~~) 와..왔어?" ^^;

"......."

"야아~ ...아직도 화난거야?...내가 잘못했어...정말이야..."

"......."

"못 믿는거야?...정말인데....그럼 잘봐...이게 내 맘이야.."

그러고는 근처에 있던 전봇대로 가서 미친듯이 머리를 박기 시작했다.-_-;;

`쾅....쾅....쾅...` (이렇게 세번....)

그녀가 달려왔다.

"(울먹...) 괜찮아? 왜 그러는거야..."

"(드뎌 말을...^^;) 으흐흑..난 죽일놈이야..."

`쾅....` (또 한번....)

"(운다...) 그래..그래...알았으니깐..그만해..."

"(머리 붙잡고 있다.) ........"

"공사야? 괜찮은거야?....괜찮아?"

"......."

"공사야....어떻게 된거야...."

"(살며시 보며...) 호...혹났어..." ^^;

"후........후훗..." ^^;

"야...웃었다....그럼 나 용서해 주는거지?...그치? 헤헤..." ^^;

"공삿!! 안돼..용서 못해....머리 박고 2시간 동안 반성햇!!"

"알았어.....^^;...........앗...근데 기차시간....야 뛰어!!"

그런 이유로...
우리가 만난지 1년을 기념하는 오늘...
우리의 뜻깊은 여행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