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도 하 - 나의 약혼녀 -

도하와 내가 만난것은 1년전이다. (하숙 1,2편 참고...)
그런 도하는 약혼자라는 이유만으론 설명이 안될정도로 내게
지극정성이다.

마치 어렸을적부터 `공사는 너의 영원한 지아비다` 란 식의
정신교육을 받은듯 날 만난 처음부터 도하는 지극정성이였다.

그완 반대로 난...도하에게 아무런 정도 느낄 수 없었다.
태어난지 백일만에 약혼을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도 않았다.
만난지 3개월이 되도록 도하란 존재가...내가 약혼했다는
사실이 머리속을 혼란시키기만 할뿐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감기몸살로 인해 앓아누운 나를 ..정성껏 간호하며 보살펴주는 그녀..
또 내가 심심해 할까봐...
"아플수록 웃어야되..."
그렇게 말하면서 머리를 짜내며 잼있는 얘기들도 해주었다.
(솔직히 말하면.....졸라 썰렁했다...억지로 웃느라 뒈질뻔도 했다 -,.-;)

그때부터였을까? ...난 차츰 도하란 존재를 의식하기 시작했고
약혼녀란 타이틀을 떠나서 여자로써의 도하에게 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풋..

그래...분명히 난 그녈 좋아하고 사랑한다.
그리고 스스로 땅이되는 도하를 보면서 문득문득 이런생각도 하며
묘한 쾌감도 느끼고 있었다.

`도하는 나없이는 못사는 여자...`

그것은 지독한 자신감이였고 오만이였다.
그리고 급기야는...그 못난 자신감으로 인해 도하에게 너무나 크나큰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그 날도 나의 소중한 하숙집의 하루는 시작되고 있었다.

- 내 방 - (취침중...)

"일어낫...(부들부들...) 오늘만은 제발 폭력을 쓰게하지 말아줘"-_-++

언제나 나의 하루는 도하의 폭력으로 시작된다..그리고 오늘도 예외는 아니다.

"도하야...5분만...딱 5분만 더...음냐.."

"(부들부들...) 너....너...."

으아아아아아악...

- 식 탁 -

"아줌마..안녕히 주무셨어요?"

"그래...공사군...음...소리를 들어보니 오늘은 십자꺽기인듯 한데.."-.-;

"하아하아....^^;"

지금 내앞에 앉아있는 이 아줌마는...지금 내가 살고있는 하숙집 주인이자
도하의 어머니...다시말해 나의 예비장모님이시다.
도하가 내 옆자리에 다소곳이 앉았다.

"(씽긋...) 도하야 많이 먹어..."

"어...너두..."

도하가 계란말이 하나를 집어서 내 입에 넣어준다. (욜라 닭살이다..)

"아~~~"

"(장모님 눈치보며...) 으..응...아~~~"

`막 결혼한 신혼부부같다...헤헤..정말 결혼하면 얼마나 좋을까? 헤헤.`

요런 생각을 지으며 행복을 만끽하고 있는데...한순간 어디선가 나의
행복을 밟아짓이기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뿌우우웅~~~뿌웅~~~피쉬쉭...`

제길....사실 갑자기 들려온 소리라곤 하지만..이건 이미 예견되어있었던
소리였다.
도하와 내가 두마리의 닭이되어 꼬꼬댁거리던 그때...
장모님의 왼쪽엉덩이가 살며시 들려지던 장면을 목격했던것이다.

`아아...큰일이닷...`

1년동안의 경험상...저런 소리가 들린 뒤 5초후부터 벌어질 끔찍한
일들을 알고있는 나는...조용히 숟가락과 먹던밥을 들고
주방을 나온다.

"저 냄새는 도저히 면역이 안돼...." -_-;

하긴 평생을 저런냄새를 맡고 살아온 도하역시 숟가락과 밥을 든채
주방을 나오는걸 보면...겨우 1년을 지낸 난 택도없는 일이였다.
잠시...도하를 쳐다봤다.

`이거...방구도 유전되는거 아냐?`

뭐...그냥 불안할 뿐이다...-_-;

"공사야...오늘 저녁에 시간있어?"

다정히 마주보며 쭈그리고 앉은채 밥을 퍼먹던 도하가 물어왔다.

"(무뚝뚝...) 없어..."

"왜?"

"나 약속있어...친구랑..."

"으응...그렇구나..."

내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그녀를 보며 조금은 양심에 가책을 느꼈다.
사실...난 오늘 미팅에 간다.
과 후배녀석들이 가끔은 딴 물도 마셔봐야 한다면서 나만을 위한
특별 미팅을 준비했다고 했다...첨엔 내키지 않았지만
내 맘만 이상없으면 아무 문제 없을것 같았고...또 후배녀석들의
정성도 무시할수가 없어서 약속을 잡아버린것이다.
그리고 지금도 그녀를 보면서도 별다른 죄책감은 느끼지 못했다.

"근데...시간있음 뭐할라고?"

"으응...아냐...별거아니야..."

다행이다..중요한거면 큰일날뻔했구만...-_-;
자..슬슬 옷을입고..준비를 해볼까...

- 미팅장소 - (미팅중...)

"네..전 OO대학 3학년 재학중인 공사입니다....자 박수~~"

좋은분위기...약간의 세대차이를 느끼는 후배들과의 만남은
즐거웠고...또...잼있었다.

한가지 아쉬움은 남자는 나를 포함해서 4명이였고 여자는 불행히도 3명이였다.
그 중 두명의 폭탄은 더욱 더 불행이였다. -_-;
남자에들을 한데 모았다.

"얘들아...분명 오늘은 나만을 위한 미팅이라했지?"

"으음....선배님 죄송하지만 다시 생각해봐야겠어요..."

이런 싸가지 없는 자식들...--;

"그래..3초안에 다 생각해봐...하나 둘...셋..." -_-;

"-_-;...할수 없군요..선배님 실력으로 하죠..."

"-_-;;;;.....오냐..이놈들...나가서 보자..." -_-+

"아참...선배님...선배님은 약혼녀도 있잖아요..."

"가끔 다른 물도 먹어야 된다면서....?"

"실수였습니다....-_-;"

"제길...-_-;"

암튼...우리 남자넷은...한명의 퀸카를 향하여 열띤 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그리고 치열한 경쟁결과...난 그 한명에 퀸카와
짝을 맺을수 있었다. (정말..피나는 노력이였다...--/)

그리고..그런이유로... 그녀와의 데이트는 시작됐다.
그리고..나의 약혼녀..도하는 나와 만난지 1주년을 기념하기위해
나에게 줄 선물을 고르고 있었다.
1주년...미쳐 기억하지 못한 ...별일아니다고 생각한 그날이
바로 오늘이였을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