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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감동에 약하다고 누가 그러더라..
게다가 여자는 아주 작은것에도 쉽게 감동받는다고도 하던데..

감동..
난 이것을 도하에게 전해주기 위해 온갖짓을 다한다.
아침마다 그때 그시간에 조용한 음악을 삐삐음성에 넣어준다든지
하루 한송이의 장미를 바친다든지...
이름없는 편지를 보낸다든지...

그날도 난 도하에게 이름없는 편지를 썼다.
정성껏 쓴 편지를 들고...도하가 집에 없는 틈을 이용해
도하의 방에 침입(?)했다.

어디다가 놓으면 잘 볼수 있을까..
문? 바닥? 책상?....책상...책상..
책상을 바라보다 ...호기심이 일어났다.
도하의 책상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 *^^*

아무도 없다는걸 알고 있으면서도 괜시리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서랍을 열었다.
처음 눈에 띄는것은 향수였다.
얼마전 내가 선물한 향수였는데...길거리에서 산거다 -,.-

향수에 뭐라고 뭐라고 낙서를 해놨는데...신경끄고.
두번째 서랍을 열었다.
근데...아 이런...못볼걸 보고 말았다...
일기장이였다.

뭐..아무도 없는데 라는 생각에...일기장을 살며시 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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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3일 날씨 **
매일 아침 삐삐음성에 음악이 녹음된다.
분명 공사가 하는거겠지...
음악을 넣어줄라면...조용한걸 넣어야하는데 이건 락아니면
헤비메탈만 집어넣는다.
그리고...요즘 공사가 이상하다.
장미꽃은 사오질않나...편지를 쓰질않나...
공사가 죽을때가 된건가? -_-;;

*월 4일 날씨 **
공사가 선물해준 향수..
세상에...이걸 처음 봤을때..기절 할뻔했다...난 이게 샴푸인줄 알았다.
무슨 향수가 이렇게 클까?
그래도 뿌려보니 향기는 너무 좋았다.
향수병 겉에...조그만 글씨로 낙서를 해본다.
내 마음...내 사랑...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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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고는 급히 향수병을 집어들고...
그 겉에 쓰여진 낙서를 읽어봤다.
그곳에는...

`내 사랑하는 공사...
-중략-
언제나 우리 사랑 변하지 않았으면...`

깨알같은 글씨로 나에대한 도하의 마음이 빽빽히 적혀있었다.
그리고 일기에는...

[공사가 이걸 알까?
공사는 분명 향수냄새만 맡을테지...향수냄새만...
하지만...이 향기가 풍겨날때...나의 마음이...나의 사랑이
공사에게 전해진다면.... 나만의 생각일까?
아니..공사는 느낄수 있을꺼야...아니아니...공사는 모르더라도..
공사의 영혼만이라도 내 마음을 느낄수 있다면
그걸로 난 행복하다.]

찡....
이런게 감동이였나?
난 뭐하고 있었지...난..난...

아무 생각도 나질 않았다.
다만...일부러 보이려 하지않는...이런저런 수단과 방법이 아닌
단지...마음으로 전하고 느낄수 있는 이런것이..
작은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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