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경호, 역시 큰 경주에 강한 대상경주의 사나이

지난 주 토요일(10/15)에 제10경주로 시행되었던 '과천시장배 경마대회'에서 '돌풍질주(25조 강명준 조교사)' 에 기승한 조경호 기수가 2위마인 박태종 기수의 '천은(37조 천창기 조교사)' 을 1/2마신 차이로 누르며 우승의 성적을 거두었다.

당시 배당판의 인기도는 '천은'이 단승식 1.4배, 문세영 기수가 기승한 '비바캣' 이 6.3배 그리고, '돌풍질주'는 8.2배를 기록할 정도로 스타트 전까지만 해도 누구나 '천은'의 우승은 기정 사실화 하는 상황이었다.

발주기 문이 열리자 예상대로 출발지 이점을 안은 '천은'이 빠르게 선행 장악에 성공하면서 경주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돌풍질주' 는 선행 경합을 포기하고, 재빨리 두 번째 선입권에 자리를 잡으며 차분하게 2~3마신 뒤에서 힘 안배를 하면서 따라가는 작전으로 경주에 임하였다. 이렇듯 초중반 경주 전개를 보이다가 4코너 이후에 '천은' 의 외측으로 진로를 바꾸면서 폭발적인 스퍼트로 점점 거리차를 좁히다가 결승라인 코앞에서 역전을 거두는 박진감 넘치는 경주 내용을 보여 경마팬들을 열광케하였다.

경주가 끝난 후에 경마팬들의 입에서는 절로 "역시 조경호 기수야" 라는 말들을 토해냈다.

큰 경주에 강하고,  대상경주에서는 더욱 강한 그의 모습은 어제 오늘 새삼스러울 것이 없지만. 그는 한 마디로 기승술에 관한한 대한민국 NO.1 이라는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는 기승술을 보유했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그가 큰 경주와 대상경주에 더욱 강하다는 것은 그동안 그의 성적으로도 바로 알 수가 있다. 그 보다 두 배 이상인 24년 이상을 현연기수로 활약하고 있는 세칭 국민기수인 박태종 기수(총 기승횟수 10,905회)가 32번을 우승했는데, 그는 만 10여년의 기수생활 임에도 벌써 20번의 우승(총 3,902회)을 기록했다. 기수 교육원 동기이자 라이벌 능력기수인 문세영 기수가 12개 경주에서 최범현 기수가 11개 경주에서 우승을 거두었는데, 그의 절반 수준을 조금 넘는 성적이다.

그의 기승술에 대한 경마 관련자들의 대다수의 평가는 현역기수 중에서 가장 마필의 각질 즉 주행습성대로 말몰이를 하는 기수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승부가 걸린 경주에서는 다부지지지만, 결코 서두르지 않는 차분한 말몰이와 힘 안배로 마필의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진정한 승부사의 모습은 때로는 정말 아름답기까지 하다.

그런 그도 가끔은 경마팬들의 원성을 사기에 충분해 보이는 느슨한 경주 전개로 인기마나 능력마에 기승하여 경마팬들에게 실망감을 주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특히, 상기에서 언급한 10경주 이후에 펼쳐진 제11경주에서 단승식 1.9배로 최고의 인기를 모았던 '스트롱디맨드' 에 기승하여 시종 무기력한 경주를 펼치다가 기대치 이하의 졸전을 벌이며, 12마리 출전마 중에 6위를 기록하였다. 물론 당일 주로 상황이나 전개상의 어려움이 있었다는 변명도 가능하겠지만, 해당 경주에서 같은 소속조인 34조 마방(신우철 조교사)의 비인기마였던 '빅토리타운' 이 최원준 기수 안장으로 준운승을 거두었기에 의혹의 이유는 충분했다고 본다.

아무튼 향후 큰 경주와 대상경주에서는 그가 기승하는 마필에게는 마필 능력 이외에도 한표를 더주는 것이 좋아 보이고, 그가 경마팬들의 진정한 사랑을 받으려면 출전하는 모든 경주에서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