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행완패 주로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지난 2주 동안 서울경마가 시행되는 과천경마장은 순발력과 초반 스피드를 무기로 선두를 장악한 후에 경주 운영을 하며 버티기로 입상을 노리는 선행형 주행습성 마필들의 무덤이 되었다.
일단 2월 첫 주차 경마주간인 지난 주의 경주 결과를 보면 초반 선행에 나서 입상(1,2위)을 한 마필로는 6마리인데, 그 내용을 세부적으로 살피면 토요 1경주에서 2번마인 선로들리(박태종/1000M/1위), 4경주에서 12번마인 풀문파티(이동국/1000M/1위), 5경주에서 4번마인 플로리다의별(문정균/1200M/2위) 그리고, 다음 날인 일요경마에서는 4경주에서 10번마인 클래시존(전덕용/1000M/1위), 5경주에서 7번마인 메모리스(문세영/1300M/2위), 8경주에서 1번마인 천은(박태종/1800M/1위)으로 23개 경주에서 1위 입상율이 17.4%, 2위 입상율이 26.1%에 그치는 저조한 성적을 거두었다. 더우기 상기의 내용을 보면 중장거리 경주에서는 1800M 단 한 개 경주에서만이 입상한 꼴이 된 셈이다. 어떤 이들은 경마를 선행마 놀음이라고도 하는데, 이를 완전히 뒤집은 경주 결과가 대다수였다는 것이다.
물론 그 전주인 지지난 주의 성적에 비교하면 그래도 나은 편으로 1월 마지막 경마주간에서는 선행을 주도한 마필들 중에서 단 두 마리만이 입상(8.7% 입상율)하는 진풍경이 연출되었으니 말이다. 최근에 이런 경주 결과를 보면 단독선행 자체도 능력이 된다는 경마장의 속설을 무색케하며 해당 경주의 선행 유력마에 붙여먹기 식의 베팅전략과 마권조합을 반복하는 경마팬들이나 베터들은 낭패를 거듭한 결과에 탄식하였을 것이다.
필자는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 것인가를 나름대로 분석하였는데, 그 내용은 한 마디로 경주로 내측 펜스쪽의 주로가 너무 무겁다는 견해다. 내측에 많이 보강된 모래주로가 두터워 내측 펜스에 붙이면서 경주를 운영하는 마필들이 두꺼운 모래층을 달리면서 힘에 겨워 지구력 부족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는 경주들을 세부적으로 복기해 보면 선행형 주행습성의 마필들 뿐만 아니라 선입, 추입형 마필들 중에서도 내측으로 경주를 운영한 마필들의 성적도 그다지 좋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을 경주를 거듭하며 일찍 간파한 일부 능력 기수들은 서둘러 내측 주로를 피하면서 외측 주로로 마필을 유도하는 경주 운영으로 호성적을 거두는 모습도 보였다.
그리고, 이런 주로상황을 초중반부의 경주 결과를 통하여 일찍 간파하고 베팅전략을 짜고 마권조합을 한 팬들은 비교적 좋은 결과를 도출하였을 것이지만, 몸에 밴 습과적인 베팅을 고집하면 경마팬들로서는 너무도 당황스럽고 의아한 상황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 기간 중에 여타 경마장의 경주 결과를 살피면 부경경마장에서는 1월 마지막 경마주간에 17개 경주에서 4마리가 입상하여 입상율 23.5%를 기록했고, 지난 주에는 19개 경주에서 6마리가 입상하여 31.6% 그리고, 제주경마장에서는 1월 마지막 경마주간에 실시된 18개 경주 중에서 7마리가 입상하여 입상율이 38.9%, 지난 주에는 18개 경주에서 9마리가 입상하여 50%의 입상율을 보였었다.이들 양 경마장의 수치와 비교하면 과천경마장은 너무도 선행마들이 졸전을 벌였다는 점을 쉽게 알 수가 있다. 물론 선행마들의 입상확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제주경마와는 경주를 펼치는 경주마 종자가 다르기에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겠지만, 같은 경주마 종자인 '더러브렛' 종으로 그것도 과천경마장과 다르게 결승선 직선주로가 길어 선행형 주행습성을 가진 마필들의 입상확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부경경마장과 비교해도 너무 낮은 수치의 입상율은 분명 과천경마장의 작금의 주로상황은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물론 2주 동안의 경주내용과 결과를 통하여 문제가 있어 보이는 주로상황에 대하여 경마 시행처인 마사회와 경마관련자(조교사, 마주, 기수)들이 이번 주내에 개선조처를 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번 주에도 내측 펜스 인접한 주로를 그대로 하고 경주를 시행한다면 돌아오는 이번 주 경마일에도 선행마들의 완패는 필연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필자의 견해이다.
따라서, 이번 주에 경마장을 찾는 경마팬들은 꼭 이런 상황을 미리 체크하시고, 현장에서도 초중반부 경주 결과를 꼼꼼히 챙기고 살피는 전략으로 승리하는 경마를 즐기시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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