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회 부산광역시장배 우승마 ‘동서대로’(김어수 기수)

- ‘파인포인트’ 풍부한 잠재력 유감없이 뽐내며 준우승 2007년 설욕 다짐
- ‘한계극복’ 끝내 부담중량과 순발력 부족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아쉬움

서울과천경마공원의 꽃이 그랑프리 경마대회라면 부산경남경마공원의 꽃은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로 지난주 부산경마의 별중의 별이 탄생했다. 그 영광의 자리에 우뚝 선 경주마는 바로 ‘동서대로’(정광화 마주)다. 경주 시작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마로 지목되었던 ‘동서대로’는 특유의 파워를 앞세워 타 마필의 견제를 당당히 능력으로 극복하며 우승을 차지해 명실상부한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챔피언으로 2006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지난해 5월 27일 첫 데뷔전을 치른 ‘동서대로’는 두 번의 경주를 제외하고는 모두 3위 이내를 차지할 정도로 기복 없는 능력을 발휘했으며 이 기간 동안 1400M 최고기록 달성(1:24.3), 1군 승군 후 3연승 달성 등 화려한 성적으로 호시탐탐 최고마 자리에 대한 욕심을 키워왔으나 결국 경마팬들로 하여금 인정받는 경주마로서 성장하였다. 타고난 거구의 체형에 순발력과 스피드, 지구력을 모두 겸비한 ‘동서대로’는 올해의 화려한 성적에 이어 내년에도 장밋빛 경주마 인생을 펼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서대로’의 우승은 비단 경주마 자체의 능력을 떠나 치열한 작전과 마필관리로 대회를 준비한 3조 마방의 오문식 조교사와 신예 샛별 김어수 기수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남도최강’(씨큐리티코리아 마주)의 우승으로 제1회 부산광역시장배 우승을 거머쥔 오문식 조교사는 2회대회도 석권하며 명문마방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굳히는 계기가 되었다. 상위군 경주마부터 하위군 경주마까지 고른 활약을 펼치고 있는 3조 마방은 인화와 단결을 중시하는 마방의 특성이 그대로 성적으로 연계돼 앞으로도 꾸준한 활약이 기대되는 마방으로서 인정받고 있다. 또한 “명장 밑에 약졸 없다”라는 속담을 그대로 입증하듯 김어수 기수의 기승술도 날이 갈수록 무르익어 가고 있다. 지난주 경마사상 최단기간 정식기수 등록이라는 기록을 세운 김어수 기수는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샛별로 떠오르고 있다. 24기로 기수생활의 첫 발을 내디딘 김어수 기수는 지난주 불과 18개월만에 수습기수딱지를 떼며 정식기수로 등극돼 ‘꼬마’기수에서 ‘성인’기수로서 화려한 발돋음을 시작하였고, 이날 ‘동서대로’의 우승으로 영광스러운 성인식을 치러냈다.
이번 대회는 히어로인 ‘동서대로’ 이외에도 비록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파인포인트’(유영상 마주)의 선전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외1군으로 승군이후 꾸준히 적응력을 키운 ‘파인포인트’는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폭발적인 스피드와 파워를 발휘하며 종반까지 치열한 우승 경합을 펼쳐 능력마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줘 2007년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반면 인기순위 2위를 기록하며 입상권 후보로 인정받았던 ‘한계극복’은 여전히 순발력과 스피드 부족, 연이은 과도한 부담중량의 핸디캡을 극복하지 못하며 4위에 그쳐 많은 경마팬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많은 관심속에 막을 내린 부산광역시장배 경마대회를 뒤로하고 이제 관심은 2007년으로 모아지고 있다. 현재 부산경남경마공원의 외산1군 강자들과 신예 기대주들의 나이가 3~4세가 주를 이루고 있어 내년에 펼쳐질 외산마 랭킹 다툼은 더욱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심호근 기자 keunee1201@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