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800승 달성!
참으로 위대한 업적이다. 박태종의 800승 위업은 한국 경마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켰다. 한국 경마 80년 역사를 새로이 장식한 박태종의 기록은 기록도 기록이지만 박태종 기수 자체가 한국 경마의 얼굴로서 하나의 부끄러움이 없는 기수이기에 더욱 더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태종이 누구인가! 경마장의 한 순간의 실수로 박태종이는 기수가 되지 않을 수도 있었던 기수다. 경마장을 전혀 몰랐었기에 그는 트레일러 기사나, 택시 기사가 꿈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한때 중장비 학원에도 다녔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경마장 기수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기수가 되고자 경마장 기수 후보생 시험을 보았으나 면접에서 떨어졌다. 최봉주, 김택수와 같은 12기로 시험을 보았는데 면접에서 보기 좋게 떨어진 것이다. 경마장은 그를 원치 않았다.
그러나 태종이는 기수가 되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1년을 벼르고 별러 다음해에 13기로 시험에 합격하여 기수후보생이 되었다. 이때 13기는 역대 가장 많은 숫자인 30명을 뽑았는데 다행히 합격을 한 것이다. 아마 그때 13기를 30명이나 뽑지 않았으면 박태종이라는 기수가 없었을지도 모를텐데 하늘이 도와서인지 많은 숫자를 뽑으므로 기수가 되었으니 한국 경마에 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태종이는 기수생활을 하면서 너무나 겸손하고 순수해서 경마장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를 좋아한다. 욕을 할 줄도 모르고 자신을 과신 할 줄도 모르기에 모나지 않은 순수한 그의 행동 하나 하나를 선배들은 좋아하였다. 지금은 후배가 잘나가도 트집 잡는 선배들이 없지만 과거에는 후배가 잘나가면서 건방지게 행동하면 얻어맞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지금껏 선배들 치고 태종이를 혼낸 기수가 없다.
운동선수로서 태종이를 보면 운동 감각이 다른 기수에 비해 별로 인 것 같은데 이렇게 최고의 기수가 된 것은 순전히 자신의 철저한 몸 관리와 거북이와 같은 꾸준한 연습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
기수로서 태종이는 철저한 프로 직업인이다. 기수중 상당수가 스트레스 때문에 담배나 술을 마시는데 그는 담배도 피지 않고 술도 전혀 먹지 않는다.(전에는 우승 파티 정도에서는 소주 딱 한잔 정도는 마셨는데 무릎 수술을 받고부터는 근육이 풀어진다고 전혀 마시지 않는다) 새벽 훈련을 하루도 빠져 본적이 없는 성실성과, 훈련을 마치고 나면 다른 기수들은 피곤하여 잠이라도 자는 시간에 곧바로 기수회관의 체육관에서 한시간 정도 운동을 한다. 그리고 밥 먹고 쉬고는 오후에 또 다시 개인 체력 훈련을 하고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저녁 9시면 무조건 잠자리에 든다. 이러한 규칙적인 관리를 철저히 해오고 있기에 훌륭한 오늘의 박태종이가 존재하는 것이다.
기수로서 팬에게 실망을 주지 않으려고,,, 집, 경마장, 운동,,, 이 세가지 만을 하며 사는 태종이가 있기에 우리의 경마가 더 발전되는 것이라고 생각되며 필자도 이러한 기수가 최고의 기수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누구에게나 신뢰를 받으며 순수하면서도 항상 기수로서 최선을 다하기 위하여 술, 담배를 하지 않고 오직 말 타는 것과 운동만을 하고 사는 박태종! 이제는 그의 목표대로 천승을 달성하는 기수가 되기를 바란다.
기수라면 항상 부상에 시달린다. 박태종 기수도 수많은 부상을 당하였다. 경주중 낙마하여 요추를 크게 다쳤는가 하면 오른쪽 무릎 인대가 끊어 졌었기에 인조 인대로 이은 수술을 하였다. 그러다 보니 오른쪽 무릎이 불편하여 말 위에서 등자를 밟을 때 오른쪽 등자끈을 왼쪽 보다 약간 길게 딛고 기승 한다.
과천 서울경마장 경주 방향이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기에 코너를 돌때는 원심력에 말이 밖으로 밀려 나가지 않게 하려고 기수들은 등자끈을 똑 같이 하거나 아니면 왼쪽 이 약간 길게 딛고 타는 것이 정상인데 태종이는 무릎 부상으로 오히려 오른쪽을 약간 길게 딛는 불리한 여건에서 경주를 펼치고 있다. 그러면서도 매일 승수를 늘리고 있는데 필자는 그를 보면서 동료로서가 아닌 하나의 직업인으로서, 경마인으로서 그의 하루하루가 아름답고 훌륭한 예술을 만들고 있다고 얘기를 하고 싶다. 우리 모두 박태종 기수에게 부상 없이 천승을 돌파할 때까지 힘찬 박수를 보냅시다.


작 성 자 : 홍대유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