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3주년 축사 - 공정경마운동연합 대표 장룡

80년대 들어 경제발전과 대중 레저 활동에 대한 관심의 증대로 양적인 급성장을 이뤄온 한국 경마는 IMF를 고비로 잠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이후 입장인원과 매출액은 다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5조원을 가볍게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를 이끌어온 파행적 경제구조 및 편향적 정치논리와 편협된 시각에 머물러온 경마 감독관청의 정책과 침묵해온 대다수 경마 소비자의 무관심에 기인해 우리경마는 매출액 대비 세계 8위 경마 개최국의 위상에도 불구하고 경주질과 경마문화적인 면에서는 경마 후진국의 영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의 경마팬은 경마시행구조 자체가 시행체 위주로 설정되어 온 기형 구조 탓에 경마 본질의 부각보다는 굴절된 베팅과 오락으로써의 기능만이 상대적으로 중요시되어, 경마꾼이라는 부적절한 호칭에 만족해야 했다.
최근 들어 이러한 인식의 변화를 요구하는 경마정론의 목소리와 선진 경마문화의 창달을 지향하는 경마문화신문의 활약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사실 우리 경마현장에 경마문화라는 접목어가 선을 보인 것은 그리 오래 전 일이 아니다.
불과 3년 전 이맘때 경마문화신문이 새로운 경마정보와 정론(正論)을 컨셉으로 내세워 주창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 땅의 경마언론은 유명무실한 존재에 불과했다.
“경마 저널리즘”이란 조어(造語)는 하이에나 저널리즘, 옐로 저널리즘, 떼거리 저널리즘 등과 함께 우리 언론을 가리키는 부정적 묘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며, 마사회의 발표에만 의존해서 그대로 전재하는 “발표 저널리즘”의 보도관행과 경마사건의 경찰 조서를 전재하는 “단순 저널리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경마가 산업으로 부각되려면 소비자, 즉 경마팬의 사랑과 신뢰를 받아야 하며 상품으로써의 매력적인 조건을 충족 시켜야 한다.
경마 시행체는 경마의 공정성 확보와 시행, 생산자는 우수마의 생산, 마주는 양질의 경주마 확보, 조교사는 경주마의 체계적 훈련 및 과학적인 사양관리, 기수는 부단한 기승능력의 향상 도모라는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
또한 이들을 경마팬과 연결하는 경마 정보지의 역할이 양에 우선하는 고급 정보의 전달과 정론에 있다는 사실은 새삼스럽지 않다.
고립되고 굴절된 경마정보의 유통에서 비롯된 80여년의 구태와 악습을 개혁하고 새로운 경마문화의 창달을 주도하는 경마문화신문의 역할에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양질의 경마정보 제공에 노력한 결과가 짧은 기간에 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보이며 이는 경마팬의 요구에도 부합한 고객만족의 서비스 정신이다.
창간 3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경마팬의 든든한 친구이자 반려자로 계속 자리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작 성 자 : 장룡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