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법은 경마시행의 독점권을 한국마사회에 부여하면서 마사의 진흥과 축산의 발전을 그 목적으로 하였다.
우승열패의 경쟁을 통해 우수한 축산자원의 생산을 장려지원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 경마의 역사가 한 세기가 다 되도록 경마에 대한 일반의 인식은 도박성, 사행성, 한탕주의, 경마부정 등으로 수식되어 왔고, 그 시각의 폭은 경주결과에 대해서만 국한되고 집착돼 왔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 발행되어온 수십가지의 예상지들 또한 경주결과에 대한 예상의 제공에 머물러 왔고, 경마팬들도 그 이상의 알권리를 행사해 오지 못했다.
그러던차에 경마문화신문이 창간되었다.
또하나의 그렇고 그런 예상지가 발간되는 것이고, 영세한 예상지 시장에서 치열한 밥그릇 싸움을 하겠다 싶었다.
그러나 나의 예상은 철저히 빗나갔다.
빗나간 나의 예상은 오히려 즐겁고 반가운 것이었다.
경마문화신문은 다음과 같이 칭송받을 충분한 이유가 있다.
첫째, 경마문화신문은 경마에 대한 인식 폭을 크게 넓혔다.
단순히 경주결과를 추리, 예측하고 거기에 돈을 거는 것만이 아니라 경주마의 생산에서부터 경주마가 경주를 마치고 마사로 돌아갈 때까지의 모든 과정에 대한 충분한 기사와 자료를 독자들에게 제공함으로써 경마는 단순한 사행성 오락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한 시스템이라는 폭넓은 인식의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둘째, 경마문화신문은 독자의 정보 욕구에 순응할 뿐 아니라 그 정보 욕구를 자극, 선도하는 역할을 자임해 왔다.
우리가 경주 결과만에 집착하고 소위 돈을 따느냐 잃느냐에 몰두한다면 그 어떤 경우라도 마리수만 채워지면 경주는 성립될 것이다.
그러나 경마문화신문은 우수한 경주마의 혈통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의 제공, 선진 경마에 대한 소개 및 그 후원등을 통해 경마팬들이 보다 선진적인 경마문화 속으로 나아가도록 그 소임을 적극적으로 행하고 있다.
셋째, 경마문화신문의 과학적 분석, 추리법을 지지한다.
일례로 경마문화신문은 기존의 예상지들이 단순히 1마신을 0.2초로 환산해 천편일률적으로 3화롱타임 등을 환산하고, 또 마필간의 결승선 통과시의 순위차를 계산하는 기법 등에서 탈피했다. 이는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마필과 느리게 주행하는 마필간에 있어서는 위와같은 여타 예상지들의 계산 기법이 타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여타 예상지들이 답습하였던 것을 과감히 버리고 시속 개념을 도입해 신세대들이 경마에 대해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나는 경마문화신문의 그러한 진취적인 자세를 지지한다.
넷째 무엇보다도 경마문화신문 발행인의 경마에 대한 순수를 지지한다.
경마문화신문의 김문영 사장은 경마에 대한 그 의지가 순수하고 낙후된 경마의 인식을 제고함으로써 경마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스스로 자존을 지키고 자랑스러워하는 그런 문화의 정착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으며 그의 그런 노력은 과거 문화일보 기자 시절 및 대학원에서의 학위 논문마저도 경마에 관한 것이었음을 볼 때 눈물겹기까지 하다.
칭송에 인색해서는 안될 것이지만, 나의 이글이 경마문화신문의 지면을 독차지 할 수는 없는 바에야 이만 줄이기로 한다.
끝으로 경마문화신문은 그 제호에 추후도 부끄러움 없이 앞으로도 단순히 예상지가 아닌 오히려 신문으로써의 길을 걸어가리라고 충분히 기대하면서 그 앞날에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을 전한다.


작 성 자 : 김영호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