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보면 가끔 말이 물위에 목을 내놓고 수영을 하며 강을 건너는 모습을 보았을 것이다. 그러면서 저렇게 커다란 말이 어떻게 수영을 할까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실제로 말들이 수영을 잘한다. 마사회 홈페이지에 보면 요즘 수영을 한 말들의 현황이 있는데 하루하루 수영을 하는 말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 경주마에게 수영을 시키는 것은 날씨가 더워서 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경주마의 수영은 여러 가지의 목적이 있다.
현재 서울경마장에는 말 수영장이 2곳이 있다. 경마팬들이 있는 관람대에서 정면을 보면 빨간 건물이 있는데(경마날 출전마 대기소) 그 건물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 멀리 있는 마구간이 있는 곳을 주암마사지역이라고 하고 왼쪽에서 멀리 있는 마구간을 삼포마사지역이라 하는데 마구간 지붕이 조금 보이거나 거의 보이지 않거나 하지만 이 두 곳에 경주마들이 모두 모여 있다. 말들이 크게 주암 지역과 삼포 지역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각의 지역에는 수영장이 하나씩 있다.
말들은 풀장에서 수영을 사람처럼 여러 마리가 한꺼번에 들어가 수영을 하는 것이 아니고 줄을 서고 있다가 한 마리가 들어가서 수영하고 나오면 수영장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다른 말이 들어가 수영을 한다. 여러 마리가 수영을 함께 하다 사고가 날까봐 안전을 위하여 한 마리씩 수영을 시키고 있다. 서울경마장 수영장은 사계절 언제든지 사용하는 전천후 수영장은 아니기에 사람들에게 해수욕장 개장하듯이 여름에 수영장을 개장하는데 금년에도 5월 25일 금요일부터 수영장을 개장하여 말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다.(말들이 수영을 하려면 미리 접수를 하여야 하고, 입장료는 무료다)
말들이 수영하는 모습을 보면 다리를 움직이며 헤엄을 치는데 다리의 움직이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수중에서 다리 사용 방법을 보면 통상 측대보로 헤엄 친다고 한다.(측대보란, 오른쪽 앞발, 오른쪽 뒷발이 한번에 움직이고, 다시 왼쪽 앞발 왼쪽 뒷발이 한번에 움직이는 방법을 말하는데, 경주마들은 측대보를 사용하지 않지만 수영할 때는 사용한다) 경마팬들은 말 수영장을 구경한 적이 없기에 주암 지역에 있는 수영장을 소개하면,,,
주암 수영장은 1988년 7월에 준공운영 하였는데 풀의 모양은 도너츠형의 실내풀장이다. 원형풀은 한바퀴 53.4m(바깥둘레 59.7m), 수로폭 4m에 깊이 3m의 규모로 풀장만은 큰 규모다. 부속시설로 샤워장이 3칸 마련되어 있으며(사람도 풀장에 들어갔다 나오면 샤워장이 있듯이 그러한 샤워장을 생각하면 된다) 보통 날씨가 쌀쌀해지기 전인 9월까지 운영하는데 수온은 16도 이상일 경우에 운영하며 1두 기준 평균 수영시간은 약 3분(3바퀴 소요 시간)정도 걸린다.(3분 정도 수영을 하고 나면 말들이 헥헥 거린다) 말의 건강 상태나 컨디션 상태에 따라서 한바퀴만 수영시키는 말도 있고 두바퀴, 또는 세바퀴 정도의 수영을 시키는 말도 있다.
경주마의 수영에 중요한 것은 경주로에서와 같이 육체적 정신적으로 쌓이는 스트레스를 풀어주어 경주시 스트레스를 이겨내게 하는 것이다. 수영은 운동기 질환이 있는 마필의 치료 목적과 장기 휴양이 필요한 말을 사지에 크게 무리를 주지 않고 훈련효과를 내기도 하며 건강한 경주마에 심폐기능이나 지구력을 키우기 또는 스트레스를 해소 시켜주기 위해서 수영을 시킨다.
말을 왜 수영을 시키는지, 어떠한 말을 주로 수영을 시키는지를 알아보면 ...
첫째 경주를 뛰고 마방에서 몇주간 쉬고 있다가 다음 경주에 출전 시키려고 훈련을 처음 시작 할 때에 너무나 까부는 말이 있는데 이런 말을 처음 훈련 하려고 하면 너무나 까불어서 말이나 기수가 부상을 당할 염려가 있기에 말이나 기승자의 안전을 위하여 수영을 몇 일 시킨다. 몇 일간 수영시키고 기승 하면 그만큼 말이 힘이 빠져서 까부는 것이 줄어든다.(경주에 뛰는 말 중 쉬었다 처음 훈련 할 때는 수영이나, 또는 원형마장에서 몇 일 간 기수가 기승하지 않은 상태로 말을 훈련시킨다 일명 이것을 조마삭 운동이라고 한다).
둘째 훈련을 하는데도 말의 몸이 무겁다고 생각되고 또한 둔한 말인 경우에도 수영을 시키 는데 수영이란 그만큼 힘든 운동이다
셋째 휴양마로 건염, 관절염, 골절들의 장기휴양으로 기승하기에는 무리가 가기에 상해를 입은 곳에 크게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근육과 호흡기계의 강화를 위하여 한다
넷째 경주마중 악벽으로 인해 주로에서 훈련을 하지 못하고 원형마장에서 훈련 한 후 경주에 출전시키는 말들도 있는데(요즘은 출전하기 전에 경주로에 최하 몇 번 은 나와야 출전할 수 있다) 원형마장에서만 훈련을 시키면 양과 강도가 약할 수도 있기에 수영도 병행하는 경우가 있다.
다섯째 심폐기능과 지구력 보강을 위하여 그리고 더위를 식혀 주며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하여 수영을 한다
그 외에도 조교사에 따라서 수영을 시키는 요인들이 더 있겠지만 아무튼 수영은 사람에게와 마찬가지로 아주 좋은 운동이다. 수영은 심맥관계 기관의 강화에 아주 좋은 운동일 뿐 아니라 3분 정도의 경주마의 수영은 1마일 정도를 주로에서 훈련한 것과 같은 정도의 운동강도가 된다고 한다. 이론적으로 수영시 호흡은 한 보폭을 뛸 때처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주로에서 하는 것보다는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호흡수가 주로에서 운동을 시키는 것과 같다 하더라도 실제 산소에 있어서는 더 필요하며 힘든다
그런데 수영을 시켜서는 안될 말도 있는데 허리가 나쁜 말은 수영이 좋지 않다고 하여 수영을 시키지 않는다. 허리가 나쁜 말들은 수영은 좋지 않고 언덕을 오르내리는 훈련을 하면 효과가 좋다. 그래서 경주마중 허리가 나쁜 말은 언덕을 오르내리는 훈련을 시킨다. 말들은 허리가 나쁘면 수영을 시키지 않는 반면, 말을 타는 기수들은 수영이 허리가 나쁜(?) 기수들에게 좋다고 한다. 기수회관 안에 있는 사우나탕은 기수들이 수영을 할 정도로 커다란 탕이 있는데(실제로 크다), 이 곳에서 매일 수영하는 기수들이 있다. 강병은 기수나 우창구 기수는 하루가 멀다하고 이곳에서 수영을 하는데 기수 중에서 가장 수영을 잘하는 기수는 누구일까? 바로 강명준 기수다. 강기수는 안양시 대회에서 일반부 대표로 나가 상을 탈 정도로 수영을 잘한다. 그래서 수영에 관한 한 강기수 앞에서는 기수들이 조용해진다..........


작 성 자 : 홍대유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