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 노동조합(위원장 신일수), 서울경마장조교사협회 노동조합(위원장 이기호), 사단법인 서울경마장 기수협회(회장 홍대유) 등 경마 3단체가 연대하여 한국경마 78년 역사상 처음으로 대정부 투쟁을 벌여나가고 있다.
이들 3개 단체는 지난 4일 오후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근처에서 6백여명이 운집해 항의집회를 갖고 정부가 지시한 경마사업이익률 6% 지침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집회장에는 승마용 말 2두가 등장해 위기에 처한 경마산업의 어려움을 상징했으며 특히 기수들은 경주 때 입는 기수복장을 그대로 입고 시위에 참여해 많은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들 경마 3단체는 앞으로 청와대 항의집회투쟁, 사업이익률 6% 제고 지침을 기획한 기획예산처장관 퇴진 투쟁, 경마산업 감독권을 가지고 있는 문화관광부장관 퇴진투쟁, 농민단체와 함께하는 한국마사회 농림부 환원투쟁, 11월21일부터의 파업투쟁, 내년 4월 총선시 여당의원 선거 패배투쟁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해나가기로 결의했다.
건국이후 최대의 국가적 위기라는 IMF구제금융으로 인한 환난을 맞으면서 정부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왔다.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은 썩은 경제구조를 도려내는 효과적인 구조조정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간혹 특정 분야에 대해서는 산업현장을 무시한 채 탁상공론에 의한 획일적인 구조조정 정책을 구사하여 잘되나가던 산업활동조차 위축시키는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경마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들 수 있다.
정부는 경마산업에 대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지시해왔다. 정부의 지시에 따라 한국마사회는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한국마사회의 기구를 38.5%나 축소했으며 전체 임직원의 23%에 해당하는 2백59명을 정리해고했다. 특히 경상경비 10%를 삭감했으며 올해는 인건비 22.5%, 경상비 25.3%를 삭감 운영중에 있다.
특히 경상비 25.3% 삭감은 경마상금을 삭감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것이어서 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사는 물론이고 생산자와 마주에게까지 고통을 강요하고 있다. 대폭적으로 상금이 삭감됨으로써 상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조교사, 기수, 마필관리사들은 생존권을 위협당할 정도로 위기를 느끼고 있다.
정부의 무리하면서도 일방적인 구조조정 지침이 경마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마산업의 발전을 저해하고 경마산업 자체가 고사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면서 경마주요단체들이 대정부 투쟁에 발벗고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고육지책으로 대정부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경마인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하지 못할 독자는 없을 것이다. 이 기회에 정부의 대 경마관이 바뀌기를 기대해마지 않는다. 사실 정부는 스스로가 공인한 경마에 대해 부정적 편견을 버리지못해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의 경마는 도박행위만 크게 강조되는 부정적 인식이 팽배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기회에 경마산업에 대한 정부의 관이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탁상공론이 아닌 현장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여 미래의 발전전망을 확고히하는 정책이 수립되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이 시점에서 금요일경마를 부활시키는 것은 문제해결의 열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경륜은 금요일에 시행하면서 경마는 시행하지 않는 것은 국민들의 오락기회 부여의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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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 김문영 wohaha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