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지난주 서울경마공원에서 경마팬을 대상으로 `사랑의 물을 보냅시다`라는 가뭄극복 성금 모금운동을 벌였다.
이번 행사에는 가족단위 경마팬을 중심으로 10원짜리 동전부터 10000원 짜리 지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성들이 모아졌다.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동안 모아진 성금은 모두 1백71만1천8백원이었다. 수십억원 보다도 더 소중한 돈이었다.
특히 더 다행인 것은 본지가 성금 모금운동을 마치자마자 메마른 대지를 흠뻑 적시는 비가 줄기차게 내렸다는 점이다. 남쪽 일부 지역은 비 피해가 발생할 정도로 가뭄을 완전히 해갈하는 비가 내렸다. 하늘도 우리 경마팬들의 정성을 충분히 확인한 것같은 그야말로 만금을 주고도 살수 없는 고마운 빗방울이었다.
성금모금 운동을 마치자마자 내린 비는 정성을 모아준 분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는 것같았다. 본지는 이번에 모아진 돈을 지난 20일 전국재해대책협의회에 전달했다. 경마팬들의 작은 정성들이 모아진 것이어서 매우 의미가 깊은 성금이었다. 성금을 전달받은 전국재해대책협의회 측도 그동안 주로 중앙일간지와 방송국의 성금을 받아오다가 본지의 성금이 접수되자 너무 뜻밖의 일이라며 경마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올해의 가뭄은 90년만에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혹독한 것이었다. 논을 갈아엎는 지역까지 생겼다고 하니 얼마나 가뭄이 극심했는지 어리둥절할 따름이다. 전국토가 타들어가 민심까지 흔들릴 정도였다. 농업용수는 물론이려니와 공업용수와 식수까지 고갈되어 국민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가뭄 때문에 가장 애를 태운 계층은 아무래도 농민이 아닌가 싶다. 농민들은 마른 하늘만 쳐다보며 시커멓게 타들어가는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다행히도 본지가 성금모금을 마치자마자 하늘에서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굵은 빗줄기를 선사했다. 너무나 고마운 일이 아닐수 없다.
본지가 경마공원내에서 재해돕기 성금 모금운동을 벌인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999년8월에 실시한 수재민돕기 성금모금운동이 첫 번째였다. 이번에 2년만에 다시 같은 장소에서 가뭄극복 성금모금운동을 한 것이다.
특히 이번 모금운동에는 가족단위 경마팬들의 호응이 뜨거웠다. 경마장을 빠져나가는 팬들 중에는 사람 숲을 헤치고 먼길을 되돌아 모금함에 성금을 쾌척하는 훈훈한 광경을 보이기도 했다. 불행한 이웃을 돕고자하는 아름다운 마음들이 넘쳐흘렀다.
이번 행사를 통해 부정적인 편견에 사로잡혀 있던 경마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 사실 아직도 경마와 경마팬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은 곱지않은 것이 사실이다. 경마팬을 터부시하는 인식은 깊고도 넓게 퍼져 있다.
이런상황에서 본지가 경마팬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뭄극복 성금모금운동은 단순한 성금모금에 머물지 않고 경마와 경마팬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일조를 했다는데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경마팬들의 아름다운 마음이 모아져 사회에 전달이 됨으로써 사회구성원의 공동의 이익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다.
인간이 세상을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불행은 닥쳐올 수 있는 것이다. 불행하지 않을 때 불행을 당한 사람들을 돕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다. 이번 가뭄극복 성금모금 운동을 통해서 우리는 서로 돕는 것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가뭄극복 성금모금 장소를 제공해준 한국마사회와 성금에 적극 참여하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