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만에 찾아온 혹독한 가뭄으로 전 국토가 타들어가고 있다. 밭작물은 물론이려니와 논까지도 갈아엎어야 하는 지역이 있다하니 가뭄이 어느정도 극심한 것인지 상상이 되고도 남는다.
농업용수는 물론이고 공업용수와 식수까지도 부족현상을 보이고 있어 물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과천 서울경마공원의 경주로까지도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이변이 벌어지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일반적으로 건조한 주로에서는 추입마에게 유리하고 주파기록도 다습이나 불량상태의 주로보다는 느려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완전히 반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선행마의 입상확률이 급격히 높아졌으며 주파기록도 매우 빨라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이 빚어진 것은 평상시의 건조한 주로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현상이다. 날이 너무 가물다보니 경주로의 모래가 바싹 말라 달리는 말발굽이 닿으면 마치 폭탄이 터지는 것처럼 모래가 흩어진다고 한다. 모래는 정상적이 두께로 깔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싹 마른 모래가 흩어지다보니 마치 다습이나 불량상태와 마찬가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경주로의 모래는 적당히 수분을 머금고 있어야 경주마의 발목을 보호하고 정상적인 레이스도 가능하다. 경주로가 정상적이지 못해 주행중지 등 불의의 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가뭄으로 인해 누구보다도 가슴이 타들어가는 고통을 당하는 계층은 농민들이 아닌가 한다. 농작물이 타들어가는 만큼 농민들의 가슴도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을 것이다. 한방울의 물이라도 확보하여 메마른 대지를 적시는 일은 국민 모두가 함께 나서야할 일이다.
본지는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사랑의 물보내기 운동`을 전개한다. 본지가 펼치는 사랑의 물보내기 운동은 사회로부터 부정적인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경마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시키는데도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본지가 펼치는 사랑의 물보내기 운동은 크게 두가지 방법으로 진행한다. 하나는 계좌를 통해 성금을 모금하는 것이고 또다른 방법은 이번주 경마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직접 경마장 입장객을 대상으로 모금운동을 펼치는 것이다. 특히 후자에 동참하는 성금기탁자에 대해서는 당일자 경마문화신문을 무료로 증정하게 된다.
본지는 2년전 집중호우로 인한 수재지역의 주민들을 돕기 위해 서울경마공원 내에서 수재민돕기 성금모금운동을 펼쳐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당시 경마팬들의 정성이 모아져 실의에 빠져 있는 수재민들에게 큰 희망과 용기를 심어준 바 있다. 이번에는 가뭄으로 인해 고통을 받는 분들을 돕기 위한 성금모금운동을 펼친다.
불행과 슬픔은 누구에게나 닥쳐올수 있는 것이다. 행복하고 기쁠 때는 불행과 슬픔을 생각하기 힘들다. 그러나 실제로 불행과 슬픔에 빠졌을 때 조그만 도움이라도 큰 힘이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현재의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두 함께 나서야할 때이다. 모두가 함께 나서 조금씩이라도 도움의 정성을 모은다면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나갈수 있을 것이다. 비록 한사람의 정성은 작고 미약할 지라도 작은 정성들이 모아지면 큰 힘이 될 것이다. 시냇물이 모여서 강을 이루고 강물이 모여서 바다를 이루듯이 경마팬들의 작은 정성이 모아진다면 가뭄을 극복하는 큰 힘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경마의 이미지를 아름답게 하는 것으로도 작용할 것이다.
가슴속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정성들을 모아 가뭄으로 고통받는 지역에 사랑의 물을 보내자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