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닝센터 겸 육성목장의 기능을 함께 함으로써 한국경마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던 익산목장건설계획이 완전히 백지화될 것같다는 소식이다.
익산목장 건설계획은 제주육성목장과는 달리 내륙에 육성목장을 건설하게 됨으로써 계획 자체가 모든 경마산업종사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부지매입 단계에서부터 여러 부작용을 불러일으키더니 급기야는 계획자체를 백지화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익산육성목장 건설을 위한 그동안의 많은 노력들을 생각한다면 억울하다는 생각마져 들지않을 수 없다. 이 계획을 위해 소요된 인력과 낭비된 예산은 도대체 얼마란 말인가.
옛말에 돌다리도 두드려보면서 건너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매사에 신중을 기해 결정을 해야 한다. 연간 1천만명이 넘는 입장객이 있고 수많은 농민들의 피와 땀이 서려 있는 경마산업의 중흥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가장 기초적인 부문부터 문제에 봉책돼 정책이 집행되지 못한다면 큰 문제가 아닐수 없다.
그동안 경마산업 정책은 정치논리에 이끌려 올바른 방향을 정립하지 못한 예가 한두 건이 아니다.
우선 최초의 지방경마장인 제주경마장의 경우도 실패한 정책으로꼽을 수 있다. 5공화국 당시 정부는 천연기념물인 조랑말을 보호육성한다는 취지로 제주경마장을 오픈했다. 그러나 조랑말의 혈통연구에서부터 난항에 부딪쳐 현재 제주경마장에서 경주를 시행하는 대부분의 경주마가 조랑말이 아니라는 결론이 도출되었고 제주경마장은 오히려 조랑말말살정책이라는 비난이 빗발쳤다. 결국 제주재래마라는 애매한 이름의 경주마로 경마를 시행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제주경마장의 운영은 적자를 면치 못했었다. 그러다가 서울로의 일방적인 중계를 시작하면서 흑자로 전환되었다.
백지화된 경주경마장의 건설계획도 실패한 정책이었다. 이 또한 대선공약을 이유로 무리하게 추진되다가 막대한 예산만 낭비한 채 결국 백지화라는 결론을 도출하기에 이르렀다. 제주경마장의 실패를 경험하면서도 관광객 유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추진된 경주경마장건설 계획은 애초에 수립하는 것 자체가 문제였다.
이런 과정 속에서 이번에는 익산육성목장 건설계획이 백지화될 것이라는 소식이다. 마사회는 향후 장소와 관계없이 국유지를 매입해 육성목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부지매입에 어려움이 있다고 하여 적절한 지역을 고려하지 않은 채 육성목장을 건설하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 아닐수 없다.
우리나라의 지형을 생각할 때 그리고 향후 부산경마장과 또다른 지방경마장이 생기는 것을 가정할 때 네륙의 육성목장은 교통의 편의를 가장 중요하게 취급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울경마장은 물론이고 지방경마장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그리고 전국의 생산농가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지역에 육성목장이 생겨야 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고려사항이다.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했을 때 내륙의 육성목장은 중부지역에 생기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 듯하다. 적어도 전국을 3-4간에 커버할 수 있는 교통의 요충지에 육성목장이 생겨야 한다. 현재 일부 지방의 경주마 생산농가들이 경주마의 교배나 진료를 위해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시간을 낭비하는 고통을 덜어주어야 한다. 따라서 새로운 육성목장 건설은 지리적 위치를 가장 중요하게 취급할 것을 촉구한다.


작 성 자 : 김문영 kmyoung@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