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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문화신문도 최고가 되세요"
-최고의 위치...최선 다하는 노력의 결과일뿐
-성실한 자세, 뛰어난 성적...언론의 관심대상 1호
-최다승 기수로 하루하루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박태종 기수. 최고라고 불리우지만 정작 그를 아는 사람들은 최선을 다하는 기수로 그를 평가한다. 그를 칭찬하지 않는 선배가 드물고, 그를 존경하지 않는 후배 또한 찾아보기 힘들다. 창간 3주년을 즈음하여 단순히 승수를 많이 올린 기수가 아니라 이제는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잡은 그를 만났다.
-경마는 마칠인삼(馬七人三)이다.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고 수많은 소문이 난무하는 경마장에서 팬들에게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박태종 기수. 경주 운영이나 경주마 통제 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그에게는 마칠인삼이라는 경마의 격언이 무색할 정도다. 하지만 그는 역시 경마에서는 말의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자신의 성공은 기승 전에 말의 성격이나 질주습성 등을 면밀히 파악한 결과일 뿐, 특출한 능력의 결과는 아니라는 것이다.
주위의 좋은 평판이나 팬들의 사랑도 결코 성적 때문만은 아니다. 최고이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겸손한 마음 때문이다. 최고의 기수지만, 아직도 훈련에 임하는 자세는 신인 기수들의 그것을 보는 듯 하다. 후보생 졸업 시절부터 리딩자키로 군림하고 있는 지금까지도 새벽훈련을 마치고 하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있다. 귀가 후에도 매일 대형 거울을 보며 집에 설치해 놓은 목마를 타며 자세 교정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도 이제는 37세의 노장기수. 기수로서는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아직까지 최다 기승회수에도 끄덕 없는 것은 바로 그의 끊임없는 훈련덕이다.
-좋은 성적의 밑바탕은 단란한 가정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했던가? 그의 성공의 열쇠는 행복한 가정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부부는 과천벌에서도 소문난 잉꼬부부다. 97년 무릎부상 때문에 병원에 입원했을 때 병문안 온 팬의 소개로 첫 만남을 가졌을 때, 부인의 붙임성 좋은 성격과 빼어난 외모가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그의 부인은 취미로 승마를 즐겨 말과는 어느 정도 친숙했다. 경마장을 한 번도 찾지 않아 박태종 기수가 누구인지는 몰랐지만 그가 말을 잘 탄다는 사실에 호감을 가졌다고 한다.
요즘에도 그가 훈련을 하고 경주로를 질주하는 순간을 제외하고는 항상 함께 한다. 평상시 경기장에는 잘 나오지 않지만, 경마대회가 있는 날에는 28개월 된 딸 수정양과 함께 응원을 나온다. 성적이 안 좋을 때 부인의 위로가 정신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어느 기수에게나 마찬가지지만 그의 부인은 승마를 취미로 즐긴 탓에 기승술에도 어느 정도 식견이 있어 오히려 이론적인 면에서는 리딩자키인 그가 부인에게 충고와 조언을 받을 정도라고 한다.
-“벌써 3주년인가요?”
창간 기념식 때부터 경마문화신문과 함께 했던 박태종 기수.
“창간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3년이나 됐나요? 앞으로 더더욱 발전하는 경마문화신문이 되길 바랍니다.”
창간이래 경마문화신문이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한 인물이 바로 그다. 화려한 성적과 리딩자키의 일거수일투족을 궁금해하는 팬들의 요구로 꾸준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경마대회 우승, 700승 달성, 김명국 기수(현 42조 조교사)의 최다승 기록 돌파 등 역사적인 순간마다 경마문화신문은 현장에서 생생한 소식을 전했고 그가 부상의 시련을 겪을 때도 아픔을 같이 했다. 인터넷을 통해 팬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월간 기수 MVP를 가장 많이 수상한 것도 그였다.
영예기수, 최고인기 기수, 최우수 기수 등 기수로서 누릴 수 있는 영광은 모두 누려 더 이상 바라는 것은 없다는 그의 남은 바램은 두 가지.
하나는 정년까지 현역생활을 하는 것. 1천승 고지 점령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다. 외국에는 50세가 넘은 기수들이 현역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40대 기수는 보통이다. 우리나라는 기수 정년이 60세이긴 하지만, 외국같이 4∼50세 기수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기 위해선 꾸준한 체력 유지는 필수이고 부상도 없어야 한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또 하나는 단순히 최다승 기수를 넘어 한국경마를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잡은 만큼 다음 세대 기수들이 말로만 ‘경마의 꽃’이 아닌 실질적인 경주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선배로서 그리고 리딩자키로서 도움을 주고 경마의 사회적 인식 개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또한 그는 조교사 면허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도 오랫동안 경마팬들은 경마장에서 열심히 땀흘리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현장에는 언제나 경마문화신문이 함께 할 것이다.
【권현 기자 knhn@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