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경마에서 세 번째로 큰 대회인 국제수습기수 초청 Cup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동균 기수는 낯선 여건을 이겨내고 한국기수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돌아왔다.
국제대회에 나서 외국기수들과의 경험을 통해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김기수의 마카오 국제수습기수 초청경주에 대해 들어보자.

― 개인적으로 처음이지만 국내에서 마카오 수습기수 초청경주 출전 9번만에 Cup경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소감은
▲ 어떤 경주라도 우승을 하면 기쁘다. 하지만 당시 우승을 차지했을 때나 시상식을 하면서도 그다지 크게 기쁘다는 생각을 못했다. 그저 ‘우승했다’는 정도였다. 하지만 귀국을 해서 주위에서 Cup경주는 첫 우승이라고 말해서 이번 우승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  

― Bowl경주의 경주상황을 설명해 달라
▲ Bowl경주와 Cup경주에 기승했다. 5경주로 열린 Bowl경주에 출전했을 때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단거리라 초반 앞에만 붙으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최외곽이라 진로가 막혔고 주로에 대한 적응이 떨어져 생각만큼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 우승을 차지한 Cup경주에 대해 설명을 한다면
▲ 경주전날 Cup경주에서 기승하게 될 마필의 경주비디오테이프를 빌려 밤늦게까지 연구했다. 선행형 스타일이지만 4코너에서 지쳐버리는 마필로 판단됐다. 경주당일 조교사는 일본 기수가 탄 마필을 상대마로 지목하면서 그 마필을 따라가라고 지시했는데, 지금도 이 부분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일본 기수가 기승한 마필은 추입마였던 것이다.
초반 스타트가 좋아 5번째쯤에서 경주를 펼치다가 3코너에서 다른 마필들이 속력을 내면서 다소 뒤로 처졌다. 이때부터 인코스를 노리고 추입을 시도했다. 나중에 현지 신문에서 결승선을 통과하며 채찍을 번쩍 들고 있는 사진을 봤다. 의식하지 못했는데, 버릇이 된 것 같다.

― 어머님이 마카오로 응원을 가셨다고 하던데
▲ 토요일에 마카오에 오셨다. 큰 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차지한 ‘존닷컴’의 마주가 500달러(홍콩달러)짜리 단승식 적중마권을 어머님께 선물했다.

― 경주가 열렸던 마카오 경마장에 대한 소감은
▲ 한국경마와 비교했을 때 각기 장단점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마장 규모는 서울경마장과 비교해 작은 편이었다. 경주전 평일에 마카오 경마장을 들렀을 때는 사람이 거의 없는 가운데 경주가 펼쳐지는 것을 보았다. 지점과 전화투표가 활성화된 까닭이라고 들었다.
마필훈련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수준이 높다고 생각했지만 현저히 떨어지는 마필도 간혹 보였다.  

― 이번 국제경주에 다녀와서 느낀 점이 있다면
▲ 우선 한국경마와 다른 점이 많아 어려웠다. 경주진행 방향이 한국과는 정반대였고, 잔디주로면서 주로가 고르지 않고 굴곡이 심했다. 그리고 교류가 미비한 관계로 2개 경주밖에 기승하지 못했는데, 뉴질랜드 기수의 경우 교류가 활발해서인지 7개 경주에 기승하는 것을 보고 다소 부러웠다. 다음에 출전하는 기수들은 많은 경주에 기승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작 성 자 : 권순옥 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