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경마 제9경주 1군 1800m 단승식⑦ 12.7배 복승식⑦③ 16.5배
고부담중량 선행마 2두의 동반몰락을 유추한 끝에 복조로 구입했다.

배당률 게시대는 처음부터 줄곧 1번 ‘로빙’과 6번 ‘신세대’ 조합으로 2배미만의 일관된 흐름을 보였다. 경주분석 자체가 매우 애매한 경주였다. 60Kg의 ‘로빙’이 1번 게이트의 이점을 살려 선행으로 레이스 전개를 펼 것은 박태종 기수의 승부근성으로 봐서 당연했지만, 59Kg ‘신세대’의 행보는 결코 추리하기가 쉽지 않았다. ‘신세대’의 과거 경주를 살펴보면, 엇비슷한 능력의 선행마가 포진된 경주에서는 선행을 포기하고 선입작전으로 대응했던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마 ‘로빙’의 부담중량이 과중한 점과 직전경주에서 박태종 기수의 선행작전으로 대성공을 거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경주에서 ‘신세대’는 ‘로빙’과의 초반기선싸움에서 결코 밀리려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로빙’에 기승한 박태종 기수의 투지와 ‘신세대’의 선행력을 감안할 때, 경주초반 엄청난 선행싸움은 당연하리라 봤다. 2두 가운데 한 마리는 입상 탈락할 가능성이 보이는데, 과연 60Kg의 ‘로빙’이냐? 9세마로서는 과중한 59Kg을 받은 ‘신세대’냐? 어떤 말이 탈락할 것인가는 추리하기가 결코 쉽지 않았다. 결국 ‘신세대’와 ‘로빙’ 중 1두만 빠져도, 6배 이상의 배당이 나온다고 생각한 끝에 3번 ‘천정천’과 7번 ‘글라이딩스플렌더’까지 끼워서 4복조 마권을 구입했는데, 입상유력마 2두가 모두 탈락하는 이변이 생기고 말았다. 나로서는 운이 좋은 하루였다.
정문석 51세 (과천시 부림동, 제과점)

토요일 경마 제11경주 2군 1900m 단승식 ⑫7.6배 복승식  ⑫①18.0배
엇비슷한 혼전 속, 승군가능순위 3위의 ‘기운찬’을 축으로

8번 ‘강심장’, 3번 ‘사일런트어치버’, 5번 ‘용아’, 1번 ‘스트레잇아이즈’, 12번 ‘기운찬’을 중심으로 배당이 분산되어 혼전양상을 띠고 있었다. 축마는 보이지 않았고, 나머지 출전마들도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갖추고 있었다. 11경주를 적중하게 된 내세울 만한 큰 비결은 없다. 다만 엇비슷한 능력마들 가운데, 다른 마필들보다 좀 더 특별한 상황을 안고 출전한 마필이 무엇이냐를 생각한 것이 결과적으로 적중하게 된 계기가 됐다. 승군가능순위에 걸려있는 마필이 4두 있었다. 9번 ‘글라이딩호크’와 11번 ‘히즈어스카이트’는 1위를 차지해야만 1군으로 승군하는 상황이었고, 1번 ‘스트레잇아이즈’와 12번 ‘기운찬’은 각각 2위, 3위의 순위만 기록하면 승군하게 되는 조건을 갖고 있었다. 오늘 3위만 차지해도 1군에 올라가게 되는 ‘기운찬’은 승군 후에는 능력상 1군 강자들에게 뒤떨어지므로 한동안 상금벌이를 못할 것 같기에, 이번 경주에서 꼭 1위를 목표로 열심히 뛰지 않을까 해서 축마로 삼게 되었다. 2위권 예상마로 ‘스트레잇아이즈’와 7번 ‘세어더랏’, 그리고 ‘강심장’을 선정해서 복승식 마권을 구입했다.
최영준 33세 (광명시 철산동, 무직)

일요일 경마 제5경주 국4군 1200m 단승식 ③3.3배 쌍승식 ③②32.8배
오랜 부상털고 나온 이성일 기수의 ‘새정상’을 쌍승식 마권의 2위마로

일단 나의 베팅방식을 소개하자면 이렇다. 경주마의 능력을 제일 먼저 살피지만, 그에 못지 않게 기수의 컨디션이나 습성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로 파악한다. 10여 년 가까이 경마를 공부하면서 파악한 기수들의 독특한 개성이 나에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중요한 베팅자료다. 부상을 털어 내고 오랜만에 고삐를 잡은 이성일 기수가 오늘 2두의 마필에 기승하는 것에 주목했다. 내가 파악한 이성일 기수의 특징은 이렇다. 체력이 약해서 그런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나오면 컨디션이 좋아진 듯 항상 좋은 성적을 냈었다. 컴백한 날에는 항상 입상했던 독특한 전례가 있었다. 오늘 이성일 기수는 몇 달만에 다시 고삐를 잡게 됐는데, 3경주 ‘레드맙’과 5경주 ‘새정상’이다. ‘레드맙’은 입상을 바라기엔 너무 실력이 떨어졌고, ‘새정상’은 데뷔전에서 2위를 차지하며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유망주였다. 그러나 계군, 찰과상 등의 부상으로 공백기가 생겼고, 그 후 2전동안 고전한 끝에 오늘은 비인기마로 전락했다. 나는 2번 ‘새정상’의 부활과 이성일 기수의 컴백한 날 입상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믿은 끝에, 베팅하기로 결심했다. 1위 예상마로는 조교사의 강도 높은 직접 훈련과 최고의 승부사 박태종 기수를 태운 3번 ‘큰솔’이 가장 유력해 보였다.  ‘큰솔’을 축으로 ‘새정상’, ‘금왕’, ‘그린파이터’의 쌍승식 마권을 구입했다.
최성환 46세 (마포구 서교동, 운수업)

일요일 경마 제12경주 국2군 1400m 단승식 ⑪6.7배 복승식 ⑪⑨127.5배
1700m 이상 고전 후, 적정거리 1400m로 내린 ‘태극전사’를 복병마로 잡아

경마팬들 대부분이 인정하듯, 축마를 선정하기가 결코 쉽지 않은 혼전경주였다. 그렇다고 입상가능마 4∼5두를 복조로 조합하기에도 매우 어렵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1번 ‘큰은혜’, 5번 ‘재스예스’, 6번 ‘빠르네’, 10번 ‘영취산’, 11번 ‘부석대승’의 5두를 축으로 배당이 형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나머지 마필들도 최근 부진한 결과, 이번 경주에서 비인기마로 분류됐을 뿐, 국산마 2군까지 올라온 실력이니 만큼, 지금처럼 절대강자가 없는 경주에서는 결코 만만히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비인기마들의 면면을 살피던 중, 1400m에서 우승한 다음에 줄곧 1700m와 1800m에만 도전해서 고전한 결과, 이번 경주에서 비인기마로 낙인찍힌 9번 ‘태극전사’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1400m 우승 후, 1700m이상의 중장거리 경주에만 7회 출전해서 바닥을 친 다음, 오늘 1400m 경주에 다시 도전장을 낸 것이다. 그동안 파악한 태극전사의 질주습성을 종합한 결과, 선두력을 보유한 마필로서 지구력이 부족할 뿐, 1400m 미만의 경주에서는 충분히 제 실력을 발휘할만한 능력이 숨겨져 있었다. 그러나 확실한 축마로 선택하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아서, ‘큰은혜’, ‘재스예스’, ‘태극전사’, ‘영취산’, ‘부석대승’의 5복조 마권을 구입했다. 배당이 최소 10배 이상은 넘을 경주라고 확신했기에, 5복조에 대한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의외의 고배당이 나와서 기쁠 뿐이다.
정찬우 39세 (구리시 수택동, 건축업)

【손성호 기자 ssh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