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닝타임’ 2관마에 등극, “포효”

제8회 JRA트로피
‘샤이닝…’, 빛나는 도주력으로 ‘울프…’ 제압
단거리 최강자 ‘샤이닝타임’이 과천벌 정복에 나섰다.
지난주 일요일 열린 제8회 JRA(일본중앙경마회)트로피 경마대회에서 ‘샤이닝타임’은 ‘울프사일런서’,‘캐디넷’, ‘슬레잇런드레이크’등 내로라하는 최고마들을 모조리 꺾으며 우승을 차지, 지난 5월 스포츠서울배에 이어 2관마에 올라섰다. ‘단거리용’에서 단숨에 최강자로 등극한 것이다.
기존 강호와 세대교체 선두주자가 뒤섞여 편성된 이날 대회는 출전두수가 8두에 불과했으나 능력마가 몰려있어 높은 관심속에 치러졌다.
특히 16전 동안 경마대회 2관왕을 포함, 복승률 100%를 이어간 ‘울프사일런서’는 팬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유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고 ‘캐디넷’과 ‘슬레잇런드레이크’등은 홀가분해진 부담중량 이점을 안고 각각 대권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샤이닝타임’은 막강한 순발력으로 출사표를 던졌지만 장거리 적응력이 관건인 것으로 짐작돼 입상여부가 불투명해 보였다.
미국산 5두, 호주·뉴질랜드산이 3두 출전해 대륙간 대결로도 관심을 모은 이번 대회 하이라이트는 역시 ‘샤이닝타임’의 초반 기선제압이었다. 추입형 마필들이 주를 이룬 가운데 만일 ‘샤이닝타임’의 편안한 선행이 이뤄질 경우, 이변 가능성은 충분했기 때문이다. 짐작대로 ‘샤이닝타임’의 김창옥 기수는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붙이며 단숨에 선두로 나섰고 그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 ‘글라이딘스플렌더’는 그 뒤를 곱게 따라가는 양상을 띠었다. 당초 “‘글라이딘스플렌더’와의 초반 경합이 다소 부담스럽다”이라고 밝혔던 ‘샤이닝타임’의 하재흥 조교사가 쾌재를 부르는 순간이었다.
직전 1900m경주를 통해 장거리 감각을 익힌 ‘샤이닝타임’은 가벼운 주로를 십분 이용하며 고속질주를 거듭해 추입마들의 추격실마리를 원천 봉쇄, 짜릿한 우승을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다.
준우승은 경마대회 출전으로 2군 데뷔전을 치른 ‘그랜드슬래머’가 차지해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했다. 신예마 2두의 동반입상으로 복승식 82.9배가 터져 최근 경마대회 흐름을 뒤엎는 고배당이 기록됐다.
또한, 전력 최약체로 평가받은 ‘글라이딘스플렌더’는 초반부터 ‘샤이닝타임’에 바짝붙어 선두를 위협한 끝에 3위입상에 성공, 이번 대회 최대 파란을 일으켰다.
특히 결승선을 50여m 앞두고 ‘그랜드슬래머’에게 추격을 허용, 3위로 밀려나긴 했으나 이변임에는 틀림없다.
한편, 3강으로 분류되며 관심을 모았던 ‘울프사일런서’와 ‘캐디넷’,‘슬레잇런드레이크’는 기대이하의 레이스를 펼치며 각각 근소한 차이로 4∼6위에 머물러 실망을 안겼다. 특히 ‘울프사일런서’는 17전 만에 복승률 100% 행진에 종지부를 찍게돼 더욱 큰 아쉬움을 남겼다.

이상호마주
―지난 스포츠서울배 우승 이후 또다시 우승을 재현함으로써 2관마 대열에 합류했다. 소감이 어떤가
▲이루 말 할 수 없이 기쁘다. 이 자리를 빌어 지성한 마주협회장을 비롯해 하재흥 조교사, 김창옥 기수, 우리 마방 식구들에게 모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샤이닝타임’의 이번 우승은 관계자들의 관심과 정성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무척 기쁠 것으로 생각되는데 마주로서 이런 명마를 소유했다는 것에 자부심 또한 크지 않은가
▲물론이다. 앞으로 더욱 경주마에 관심을 갖고 좋은 말을 키워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재흥 조교사
―다른 사람보다 기쁨이 클 것으로 보인다. 우승 소감은
▲거리적응력이 관건이었는데, 이번 대회에서 무난히 극복한 모습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해 다행이다.
―이제 겨우 3세에 불과하다. 그런데 벌써 경마대회 2관왕에 올라, 앞으로의 기대치가 더욱 높아지지 않았나
▲이 마필은 2세때부터 경주 경험이 있다. 허리부분이 다소 약해 걱정이 많았는데 산악훈련을 통해 취약점이 보강된 듯 하다. 따라서 앞으로 2년간은 거뜬히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한 해 계획은 무엇인가

김창옥 기수
―막강한 도주력을 내뿜으며 여유있는 우승을 낚아냈다. 우승 요인은 무엇으로 생각하는가
▲알려졌다시피 이 마필에게 초반 스타트는 매우 중요하다. 다른 마필들의 견제없이 수월하게 선두로 나설 수 있다면 우승까지 넘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운이 따랐는지 레이스가 수월하게 풀렸다.
―이로써 경마대회 2관왕을 달성하게 됐다. 올 한 해 계획하고 있는 바가 있다면 무엇인가
▲우선 모든 마방식구들과 경마팬들에게 감사드린다. 부진할 때에도 끊임없이 성원을 보내주시는 팬들에게 경마대회 우승으로나마 보답할 수 있어 다행이다. 99년도 몇 달 안남았지만 최선을 다 해 언제나 사랑받는 기수로 남고 싶다
▲11월에 있을 SBS배 출전을 계획하고 있는데 장거리에서의 능력도 검증받은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작 성 자 : 이희경 wohaha3@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