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뚝섬배 경마대회-‘에스빠스’ 진면목 보여준 한판
―큰 대회 경험 많은 노련함 한껏 살려
―2위 ‘다산 ’ 대어급 신예 발굴
―‘쾌도난마’ 늦출발 아쉬움 속 4위
역시 큰 대회 경험은 무시할 수 없었다. 국산 2군 이하 단거리 제왕을 가렸던 제13회 뚝섬배 경마대회에서 ‘에스빠스’가 파죽지세의 상대마들을 꺾고 코리안오크스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를 이뤄냈다. 짧은 거리의 특성상 상승세의 선행마들에게 높은 점수가 매겨졌던 이 날 경주에서 ‘에스빠스’가 내세운 최대장점은 바로 큰 대회 경험이 많다는 것. 경주 초반 ‘장수’, ‘무적질주’, ‘미디어’ 사이에 종반을 기약할 수 없는 치열한 선행다툼이 벌어졌고, 최고 인기마로 팬들의 기대를 모았던 ‘쾌도난마’는 경마대회 처녀 출전의 설레임 탓인지, 그만 늦출발의 패착을 두고 말았다. 이에 반해 코리안오크스 우승과 코리안더비, 기타 내외경제신문배에서 강자와의 풍부한 실전경험을 가진 ‘에스빠스’는 출발 후 안정적인 중위권을 유지한 다음, 4코너 선회와 동시에 선두권에 가담하는 노련한 경주운영으로 값진 우승을 챙겼다. 한편 준우승을 차지한 ‘다산’은 경주 내내 최후미에 머물다가 결승선 전방 150m 부근에서 역주를 펼치며 2위로 골인하는 인상적인 끝 걸음을 과시했다. 비록 4연승에는 실패했지만, 추입형 명마로 ‘다산’에 걸었던 기대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확인시켜준 한판이었다. 경주 초반 선두를 유지했던 ‘장수’는 다시 한번 지구력 보강이라는 풀어야 할 숙제를 남겼고, 3연승의 ‘트리플에이’는 선행 실패하면 고전하는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앞으로 이번 대회 우승마 ‘에스빠스’는 코리안오크스 우승 이후 주춤했던 과도기에서 벗어나, 같은 3세마인 ‘햇빛마을’, ‘비호돌이’, ‘지어지선’과 함께 국산 1군의 신흥강호로 발돋움하게 됐다.
―인터뷰
▲권광세 마주: 오전에 이미 ‘허니비’의 국산마 1000m 최고 기록 경신이라는 행운이 있었는데, 오후에 ‘에스빠스’의 우승이 이어져 무어라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감격스런 하루다. 30조 식구들의 노고에 감사한다.
▲정지은 조교사: 상대마들이 만만치 않아 경주 전 다소 고전할거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잘 뛰었다. 정호익 기수의 기승술에 많은 덕을 본 것 같다.
▲정호익 기수: 스타트가 늦어서 경주 초반에 진로가 막히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4코너를 선회할 무렵에 앞이 트이며 선두권 합류가 이루어졌는데, 이때가 승부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고비였던 것 같다. 조교사님 이하 마방 관계자 분들께 감사한다.
【손성호 기자 ssho@kr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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