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패의 뒷얘기

-승패의 뒷얘기
7월 21일 토요일 제11경주
‘노셋’ 1군 강호들과 혈투 끝 값진 우승!

총 출전마 7두의 외산마 1군 별정경주로 치러진 결과, 전반적으로 인기마 우세의 흐름이 배당률에 반영됐다. 능력마에 능력기수 안착한 2번 ‘희망새천년’과 지난 마주협회장배 준우승의 여세를 몰아 연승나선 3번 ‘울프사일런서’의 양대 버팀목이 복승식 배당률 1,3배의 인기몰이를 했던 것. 이에 반해 다른 출전마들은 대부분 직전 핸디캡 경주에서 별정경주로 이동한 결과, 부담중량의 상승이 더해져 이변은 더욱더 불가능해 보였다. 게이트가 열리자, 2번 ‘희망새천년’의 예견된 선행이 순탄하게 펼쳐졌고, 그 뒤를 6번 ‘기운찬’과 최 외곽에서 합류한 7번 ‘노셋’이 뒤따랐다. 뒷 직선 초입 부분에서 7번 ‘노셋’이 2번 ‘희망새천년’을 한때 위협하기도 했으나, 박태종 기수는 고삐를 틀어쥐며 거리 차를 더 크게 벌여 놓는다. 3코너 진입과 함께 출발부터 줄곧 최후미에 머물던 3번 ‘울프사일런서’의 발빠른 외곽 추입이 시작됐으며, 결승주로 진입할 즈음에는 위 3두의 마필이 거리 차 없이 각축을 펴는 열띤 양상으로 전개된다. 선행이 힘겨운 듯 2번 ‘희망새천년’은 내측 펜스로 기댔고, 꾸준하게 따라붙은 7번 ‘노셋’의 외곽에서는 3번 ‘울프사일런서’의 막바지 숨고르기가 한창이다. 7번 ‘노셋’의 끈끈한 버티기가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몰고 가는데, 2번 ‘희망새천년’의 발걸음이 무뎌지고 3번 ‘울프사일런서’의 추입이 밋밋한 사이, 결국 결승선을 먼저 통과한 것은 중앙에서 뻗어 나온 7번 ‘노셋’의 승리였다.

-승리의 뒷얘기
장두천 조교사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려줘서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담담한 심정이다. 입상유력마로 지목된 2번 ‘희망새천년’과 3번 ‘울프사일런서’가 보통 2분 7초대에 1900m 거리를 뛰어주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데, 지난주 의외로 부진한 가운데 ‘노셋’이 선전을 펼쳤다고 보고 있다. ‘노셋’의 훈련상태나 컨디션은 보통 평상시의 상태였으며, 굳이 선전한 이유를 꼽아보자면 경주 당일의 불량주로에 강한 습성을 보유한 마필이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노셋’은 미국산 경주마인데, 미국의 경주로는 대체로 습기가 많은 질퍽한 상태다. 이미 현지에서 9전을 치른 전적이 있기 때문에, 지난주 불량주로에 잘 적응할 수 있지 않았나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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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구 조교사
레이스 전개가 원활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는다. 담당 조교사로서 경주 전에 구상한 바람직한 레이스는 ‘희망새천년’과 적정한 거리 차를 유지하고 달리되, 결승주로 진입시점까지 모든 마필들이 뭉쳐 있으면, 서두르지 않고 힘을 비축해뒀다가 경주 막판 추입을 노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너무 일찍 서두른 나머지, 3코너 진입지점부터 큰 격차 없던 ‘희망새천년’의 뒤를 너무 무리하게 추격하며 힘을 소진한 느낌이다. 경주운영 부분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레이스 종료 후 기승기수를 나무랐다.

7월 22일 일요일 제9경주-ITC교류 특별경주-
‘글라이딩호크’ 작년 스포츠서울배 이후 1년만의 반란

굵은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결승선에서의 열띤 우승각축이 인상적인 경주였다. 3군 소속 마필로서 직전 스포츠서울배 2위의 여세를 몰아 도전장을 내민 1번 ‘부움’이 초반 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결승선 막판 위력적인 외곽 추입으로 값진 우승을 챙겼다. 2위는 작년 스포츠서울배에서 준우승을 거뒀으나, 올해 들어 치른 경주마다 최하위의 부진을 거듭하던 5번 ‘글라이딩호크’가 이변을 일으키며 복승식 배당률 46.8배의 중배당을 선사했다. 경주 초반 1번 게이트의 ‘부움’은 의외로 선두권 가담에 실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6번 ‘테라’와 5번 ‘글라이딩호크’가 선행 경합하는 사이, 국산 1군 소속의 4번 ‘눈웃음’이 안쪽으로 파고들었다. 한치 앞도 안 보이는 폭우 속에서 1번 ‘부움’은 4코너 종반부분에서 선두권 합류를 모색하는데, 결승주로에 먼저 접어든 3두의 마필 가운데 5번 ‘글라이딩호크’의 끝 걸음이 매섭다. 결국 1번 ‘부움’이 5번 ‘글라이딩호크’를 코 차로 간신히 누르는 긴박한 상황이 연출되며 레이스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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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훈 조교사
승군과 함께 늘어난 거리에 적응하지 못해, 최근 1년간 성적이 부진했다. 이제 7세에 접어드는 하향세의 마령이기 때문에 퇴사가 임박한 시점이었다. 순발력 있는 미국산 마필로서 과거 1400m 거리의 스포츠서울배 준우승 경험도 있어서, 후회 없는 한판을 치른다는 생각으로 출전시켰다. 다행히 과거의 선행력이 녹슬지 않아 2군 강자들 틈에서 2위의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됐다. 앞으로 또 1400m 경주의 출전 기회가 있으면 부담 없이 입상권에 도전해 보겠지만, 이미 경주력이 웬만큼 다 드러난 마필로 판단되기에 큰 욕심 없이 퇴사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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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흥 조교사
경주를 앞두고 생각한 바로는 ‘부움’이 우승을 다툴 가장 큰 상대마로 보였기에, 출발 후 ‘부움’뒤에 자리를 잡은 후, 안정적인 페이스 조절을 기승기수에게 주문했다. 하지만 출발 후 300m 지점에서 ‘부움’이 외곽으로 치고 나가는 순간, 경미한 충돌이 몇 차례 발생했다. 전력질주 하는 경주마에게는 균형을 잡기 위해 몸을 추스르는 짧은 순간에도 엄청난 전력손실이 나타날 수 있기에, 그 후 ‘황토밭’은 따라가기에만 급급한 불리한 상황 속에서 고전하게 됐다. 4마신 차 3위의 성적이지만, 원만한 레이스 전개만 이루어졌다면 좋은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작 성 자 : 손성호 ssh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