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고난 성실성 바탕으로 신인돌풍의 주역에 우뚝 서다  

20기 신인들의 데뷔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19기 돌풍을 이끌고 있는 원정일 기수가 소속조(42조) 마필인 ‘말리부’에 기승, 동기중 처음으로 41승을 올리면서 드디어 수습딱지를 떼어냈다.
원정일 기수(26세)는 연일 호성적으로 기록하고 있는 19기를 대표하는 기수다. 99년 6월 데뷔한 이래 현재까지 통산전적 504전 41승 2위 31회(승률 8.1%, 복승률 14.3%)를 기록하고 있다.
원기수는 타고난 성실성을 바탕으로 소속조 김명국 조교사로부터 신임을 받아 김조교사로부터 개인지도를 받기도 했다. 또한 데뷔 초부터 기량을 인정받아 최고명마 ‘신세대’에도 기승하는 행운을 안기도 했다.
원기수는 말을 정말 야무지게 타는 근성 있는 기수로, 뛰어난 선행능력과 레이스도중 승부처 파악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과감성이 부족하다는 평을 받기도 한다.
그다지 인기를 모으지 못했던 ‘말리부’의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에도 그는 그저 담담했다고 밝힌다. 41승에 대한 설레임과 부담이 있었지만 막상 당시에는 별로였다는 것이다.
‘말리부’경주가 있기전 훈련을 담당했던 관리사가 말상태가 좋으니까 경주를 잘해서 딱지를 떼라고 얘기해줘서 어느정도 기대를 가지고 있던 점도 있었다.
동기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선배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주를 치러야하는 원기수는 경쟁이라는 측면에서의 부담감은 전혀 없다고 얘기하지만, 1kg의 감량이 사라진 점은 한동안 자신을 괴롭힐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똑같은 부담중량으로 경주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아직은 피부로 느껴지는 변화는 없다. 그러나 틀림없이 절실히 피부로 느끼게 될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보다 더욱 열심히 노력을 하는 길만이 살아남는 길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의 앞에 놓여진 정식기수 출발이라는 시작점은 어쩌면 너무나 거대한 장벽이 될 수도, 어쩌면 한순간에 스쳐 지나가는 짧은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마리 탈 때마다 하나씩 고쳐나간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는 원기수의 말처럼 차근하게 성실함을 지속한다면 그 어떤 시련도 그를 막아서지는 못할 것이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