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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팬들 기립박수로 ‘대견’ 환송
명마 ‘대견’이 경주로를 떠났다.
22일(일) 펼쳐진 은퇴식에는 내리는 장마비에도 불구, 많은 경마팬들이 찾아와 마지막으로 경주로를 질주하는 ‘대견’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장대비속에 치러진 ITC 특별경주가 끝나고 진행된 은퇴식. 다행히 빗줄기는 얇아졌고, 은퇴식이 시작되자 경마팬들은 ‘대견’의 마지막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하나 둘 시상대 앞으로 모여들었다.
윤영호 한국마사회장, 정진태 서울마주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은퇴식이 끝나고 ‘대견’이 경주로를 돌기 시작하자, 경마공원을 찾은 많은 팬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명마 ‘대견’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대견’이 외주로를 일주하는 동안 장내에는 아나운서의 설명과 함께 모니터를 통해 과거 ‘대견’의 경주 모습이 방영됐고, 경마팬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화면을 응시하며 ‘대견’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이윽고 ‘대견’이 4코너를 돌고 결승주로를 힘차게 질주하자, 팬들은 다시 한 번 박수와 함성을 보냈다.
‘대견’의 데뷔 때부터 경마를 시작했다는 박강용(44, 자영업)씨는 “당초 ‘대견’을 빨리 은퇴시켜 편한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해왔지만 막상 은퇴하고 마지막으로 달리는 모습을 보니, 다시 경주로에서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착잡한 심경을 토로했고, ‘대견’의 모습을 직접 본 것은 처음이라는 송은희(26, 회사원)씨는 “경마장에서 이런 감동을 느낄 줄은 몰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은퇴식에서 ‘대견’의 심재식 마주는 한국마사회로부터 기념패를 최혜식 조교사는 공로패를 각각 수상했다. 심마주와 최조교사는 모두 ‘대견’의 마지막 모습에 섭섭함을 금하지 못했으며, ‘대견’의 향후 거처에 대해서는 여생을 편하게 보내고, 팬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을 찾고 있으며, 명마인 만큼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관련기사 64면)
【권현 기자 knhn@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