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7명 무더기 제한, 날이 갈수록 증가 현상

〈표-1〉 지난주 진로변경 위반 기수 현황
기수   경주      마명           제재
김혜성 토요2경주 지구사랑       기승정지 1일
배휴준 토요2경주 도솔천         기승정지 1일
김창옥 토요3경주 새만금         기승정지 1일
김동철 토요5경주 더블루스베이비 기승정지 1일
김옥성 일요3경주 천마평정       기승정지 1일
배휴준 일요9경주 눈웃음 1일     기승정지 1일
원정일 일요10경주 백두거인 1일  기승정지 1일

〈표-2〉 주간 진로변경 위반 건수
주      건수 기수
7월 1주 1건 김옥성
7월 2주 1건 김형수
7월 3주 4건 김경진 외 3명
7월 4주 7건 김혜성 외 6명

발주후 100m 지점까지 진로변경 위반으로 인한 제재 건수가 오히려 시행초보다 계속해서 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시행 첫 주였던 지난 7월 첫째 주는 한 건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주는 무려 7건이나 발생했던 것.
이로 인해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연속 제재를 당한 배휴준 기수를 포함해 모두 6명의 기수가 이번주 토요경마에 기승하지 못하게 됐다. 또한 김옥성 기수는 진로변경 기준 위반으로 기승정지후 출전한 첫 경마일에서 또 다시 진로변경 기준 위반으로 이번주 토요경마에 출전하지 못했다.
심판실의 정형석 과장은 “시행 초기만 해도 기수들이 새로 시행된 법을 지키려고 하는 의지가 커서 별 문제가 없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느슨해진 탓인지 지난주 위반 건수가 늘었다”고 말하면서 “그러나 기승 제재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한 기수는 없었고, 기수들 모두가 동의했던 제도였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확실히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발주후 100m 지점 진로변경 위반’으로 기승 제재만 2회를 당한 김옥성 기수는 “바깥쪽에서 출발할 때 안쪽에 경주마가 없으면 무의식적으로 안쪽으로 진로를 변경하는 버릇 때문에 두 번이나 기승정지를 당했다”고 말하면서 “실수를 인정하기 때문에 기승 제재에 대한 불만은 없다”고 밝혔다.
6월부터 계도에 들어가 7월부터 정식 시작된 ‘발주후 100m 지점까지 진로변경 금지’는 주로 1000m-1400m 사이의 단거리에서 많이 발생한다. 이는 단거리 경주 특성상, 일찍 승부가 가려지기 때문에 초반부터 빨리 자리를 잡으려고 하는 기수들의 심리적 부담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서 발주후 50m 지점까지만 진로 변경이 제한된 1700m나 장거리에 해당하는 1800m 이상에서는 제재 건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지난주까지 단 한 건에 불과했다.
한편 발주후 100m 구간은 1700m 이상의 거리에서는 각 거리별 출발지점에 있는 화롱봉으로 100m 지점을 인식할 수 있고, 1000m-1400m 거리는 내측과 외측에 각각 검정색과 노랑색으로 구간을 표현하는 봉이 설치돼있다. 따라서 ‘발주후 100m 지점 진로변경 위반’은 녹화 비디오를 보면 명확하게 구분이 된다. 또한 제재를 당한 기수는 매주 수요일 녹화 비디오를 보면서, 심판위원들과 당시 상황에 대해서 토론을 거치고 있다.
시행 초기부터 잡음이 많았던 ‘발주후 100m 지점까지 진로변경 금지’. 비록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제재 건수가 많아지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만한 상황이지만, 기수나 심판실 모두 위반 건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앞으로 위반 건수가 줄어가면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본다.

【김중회 기자 ringo@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