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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식 일정이 잡힌 가운데도 당당히 노란잭킹을 달고 새벽훈련에 나서 경주마훈련 관찰자들을 긴장(?)시켰던 ‘대견’이 드디어 오늘 고별인사를 갖는다.
97년 경마역사상 처음으로 ‘삼각’이 공식적인 은퇴식을 가진 이후 4년만의 두 번째로 열리는 공식 은퇴식 행사다.
이번 은퇴식에는 한국마사회에서 ‘대견’에게 마필기념패를 수여하고, 심재식 마주와 최혜식 조교사에 대한 공로패를 수여한다. 또한 마주에게는 특별상품으로 3냥에 이르는 순금매달이 주어진다.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이 끝나면 ‘대견’은 지난 8년간 경주마 삶을 영위했던 서울경마공원 외주로를 한바퀴 일주하면서 경마팬에게 고별인사를 하게 된다. 기승기수로는 오는 8월 39조와 기승계약을 체결하게 되는 강태현 기수가 ‘대견’의 마지막을 함께하는 행운을 안게 된다.
‘대견’은 지난 93년 9월 25일 데뷔한 이후 95년 그랑프리 우승을 비롯해 94년 문화관광부 장관배, 96년 마사회장배 등 3개 경마대회를 제패하면서, 90년대 초 상대를 찾지 못해 은퇴를 한 ‘가속도’의 뒤를 잇는 명마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한 이후, 현재까지 29승을 기록했다. 한때 은퇴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우여곡절 속에서도 11세라는 노령까지 경주로 삶을 유지해 온 ‘대견’은 한 때 64kg이라는 경이적인 부담중량에 시달리기도 했으나 꿋꿋하게 버텨왔다.
수많은 명마들이 과천벌에서 스타로 떠올랐다가 사그러져 간다. 그러나 그중에서 경마팬 앞에서 은퇴식을 치르는 행운을 가지는 마필은 극히 드물다.
과거의 명마로 불리는 하지만 노령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1군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던 ‘대견’은 정들었던 서울경마공원을 떠나지만 경마팬의 기억속에 영원히 남아 한국경마사를 수놓은 명마중의 명마로 길이 회자될 것이다. 【권순옥 기자margo@krj.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