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의료교류 논의 위해 방북중 호텔에서 쓰러져
-12일(목), 판문점 통해 시신 인도
-15일(일), 대한의사협회장으로 영결식 거행
‘동틀때’ 유성희 마주(66, 전 대한의사협회장)가 11일 오전 평양에서 사망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유마주가 이날 오전 7시 30분경 투숙한 호텔 화장실에서 갑자기 쓰러진 뒤 의식을 잃어 인근 친선병원으로 옮겨 응급치료를 했지만, 소생하지 못했다고 평양 당국이 알려왔다고 전했다.
유마주는 지난 10일(화) 북한의 조선의약협회와 자매결연을 추진하고 개안수술 등 북한 의료지원 문제 등 남북한 의료교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대한의사협회 대표단과 함께 중국을 거쳐 평양에 도착했고 앰블런스 10대와 4천 5백만원 상당의 의약품을 기증한 뒤 17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유마주가 사망하자 대한의사협회는 긴급상임이사회를 소집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했다. 의협은 12일 오전 판문점을 통해 유가족에 전달된 시신을 서울대 영안실에 안치하고, 15일 오전 8시 병원을 출발, 의협에서 9시부터 대한의사협회장으로 영결식을 거행했다. 장지는 충북 음성의 선산.
이에 앞서 남북한 당국은 판문점 연락관 접촉에서 시신을 12일 오전 11시에 판문점을 통해 인도·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판문점을 통한 시신 운구는 지난 97년 10월 11일 북한 함경남도 신포 금호지구 경수로 건설장에서 조깅 중 사망한 이병철(기흥토건 덤프트럭 운전기사)씨의 시신이 운구된 이래 이번이 두 번째다.
1960년 서울 의대를 졸업하고 85년부터 88년까지 서울시 의사회장, 89년 세계핵전예방의사연맹 한국지부 부회장, 94년부터 2000년까지 대한의사협회 29대, 30대 회장을 역임한 유마주는 평소에 혈압이 높고 부정맥도 있어 순환기 계통이 좋지 않았고 이번 사인도 뇌졸증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현 기자 knhn@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