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만의 가뭄으로 전국민의 걱정이 높았지만 지난주 내린 단비로 일단 해갈된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달 하순부터 장마가 본격 시작될 예정이어서 이에 맞는 베팅전략을 준비해야 할 때다. 장마철에는 흔히 주로상태가 포화나 불량으로, 포화상태라는 것은 수분함유율이 15∼19%에 달해 말발굽에 모래가 붙었다 떨어지는 정도를 보이며, 불량 주로는 강우 등으로 경주로 표면에 물이 육안으로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보통 포화상태의 경주로에서는 주파기록이 평소보다 빨라지는데 이같은 현상은 말발굽이 모래에 깊숙이 빠지지 않는데서 비롯된다.
경주로 상태는 경마 예상에 있어 큰 변수 중의 하나인 만큼 지금까지 무더운 날씨 속에 건조나 양호와 같은 주로와는 다른 각도의 예상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마사회에서 지난 3년간 6∼8월 기간중 주로가 포화 또는 불량인 상태에서 펼쳐진 125회 경주를 분석한 결과 4코너를 1위로 통과했을 시, 안병기 기수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총 250두의 입상마중 4코너를 1위로 통과한 경주마가 입상한 횟수는 80회로 전체의 32%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2위, 3위로 통과한 경주마는 각각 41회(16.4%), 43회(17.2%)로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또 4위통과는 25회(10%)를 기록했는데 이후 통과순위별로 살펴보면 5위 통과 19회, 6위 통과 13회 등으로 점점 그 횟수가 줄고 있어 ‘장마철엔 선행형 경주마’라는 통설이 결코 틀린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이는 주로에 물기가 많으면 평소에 비해 경주마 발굽에 모래가 많이 달라붙기 때문에 뒤따르는 경주마는 앞서 달리는 경주마가 박차고 달리며 뿌리는 모래를 고스란히 맞을 수밖에 없어 그 만큼 불리하기 때문으로 설명된다. 기수의 입장에서도 비가 오게 되면 가시거리가 짧아지는 데다 튀어오는 모래와 흙탕물로 경주전개에 어려움을 겪게된다고 토로한다. 따라서 선두에 앞서 나가는 경주마나 기수가 그 만큼 유리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장마철 기수 성적을 살펴보면 안병기 기수가 36회 출전에 9승 2위 6회로 복승률 41.7%를 기록해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외 정평수(18전 5승 2위 2회, 복승률 38.9%), 이성일(34전 4승 2위 9회, 복승률 38.2%), 박태종(37전 5승 2위 8회, 복승률 35.1%), 최봉주(29전 4승 2위 6회, 복승률 34.5%), 김태경(13전 1승 2위 3회, 복승률 30.8%), 임대규(39전 6승 2위 6회, 복승률 30.8%), 천창기(26전 6승 2위 2회, 복승률 30.8%) 기수 등이 30% 이상의 높은 복승률을 기록해 장마철 포화·불량주로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작 성 자 : 이희경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