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열린 마주협회장배 예시장 기수 인터뷰 및 우승 기수 인터뷰 무산
―「기수와 경마팬 친선 축구대회」 행사 관련 마사회와 마찰
―마사회 중견 간부, “경마꾼과 어울리지 말라” 경고해 기수협 반발

사단법인 서울경마장 기수협회와 한국마사회 간 마찰로 마사회 방송팀의 경마대회 기수 인터뷰가 무산되는 사태가 발생, 경마공원에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주 일요일(29일) 열린 제9회 마주협회장배에서 기수협회는 평상시 해왔던 예시장 기수 인터뷰를 보이콧 한데 이어 우승한 기수마저 시상대에서 별다른 인터뷰 없이 자리를 떠나 많은 경마관계자와 팬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에 이어 기수협회가 올 해도 「기수와 경마팬의 친선 축구대회」 행사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마사회가 반대하면서 불거졌다.
매년 기수협회는 건전 경마 풍토 정착과 선진 경마문화 선도를 위해 경마팬과 다양한 행사를 개최, 많은 호응을 얻어 왔고 올 해는 5월 1일 경마공원내 축구장에서 팬들과 친선 축구대회를 계획하면서 행사 2주전부터 마사회 방송팀 측에 행사 홍보를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마사회 방송팀이 행사를 한 주 앞뒀던 지난주 토요일 홍보 방송을 내보내지 않는 한편, 앞으로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함에 따라 기수협회가 마사회에 정식으로 항의하게 된 것.
29일(일) 오전 9시 30분부터 전 회원을 대상으로 총회를 연 기수협회는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일단 당일 계획됐던 경마대회 예시장 인터뷰와 우승 기수 인터뷰를 보이콧하며 향후 추이를 지켜보자는 쪽으로 대응 방침을 세웠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마사회 방송팀은 29일 오후 들어 행사 관련 홍보 방송을 보도했지만 이미 내부 방침을 정한 기수협회는 예정대로 인터뷰 보이콧을 강행했던 것.
하지만 사태 직후 다양한 채널을 통해 대화를 시도하고 있는 기수협회와 마사회는 어느 정도 타협의 실마리를 마련해, 이번주에 열릴 스포츠조선배는 정상적인 인터뷰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기수협회 주최의 축구대회 장에는 경마단체간 업무 협조의 책임자인 김진용 한국마사회 업무이사를 비롯한 임직원이 참석, 기수협회와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섬으로써 이번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 보인다.
기수협회 한 관계자는 “마사회와의 마찰로 인터뷰를 보이콧한 것은 한국마사회의 폐쇄적인 경마정책에 대한 항의”라고 밝혔다. 그는 또 “경마팬들에게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앞으로 경마단체간 원만한 관계 유지를 위해 노력해 특히 경마팬 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현명하게 대응하겠다”며 일파만파 확산됐던 파장이 어느 정도 마무리됐음을 시사했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