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판정이 속전속결로 이뤄지고 있다.
치열한 코차승부 끝에 사진판정으로 순위를 구별하는 경주가 지난주에는 무려 5개 경주에나 달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지난주 머리차 이하 사진판정 건수는 토요일과 일요일 각각 9건과 8건으로 평소보다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것을 입증했다. 육안으로는 식별이 어려워 사진판정 심의를 공표한 경주만 5개에 달했다.
그러나 심판실은 불과 2분만에 사진심의를 마치고 경마팬들에게 즉시 알림으로써 오해의 소지를 불식시켰고 경주지연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는 매끄러운 경마운영의 묘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토요일 제10경주의 경우, 마지막까지 2위싸움을 벌였던 ‘대왕궁’과 ‘송도삼절’이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해 대부분의 경마팬들은 동착일 것으로 판단했으나 곧바로 발표된 심의 사진을 통해 미세한 차이로 ‘대왕궁’이 앞섰음을 알 수 있었다.
순위판정위원들은 이처럼 사진판정이 빨라진 이유로 “코차이 승부를 펼친 말들의 경우 결승선 통과 장면을 확대 인화했을 때 비교적 판정이 수월”했음을 꼽는 한편, “그동안은 심의 이후에도 경마팬들에게 심의 사진을 공표하기까지 상당 시간이 걸렸지만 올 해부터는 판정과 동시에 곧바로 공표함으로써 팬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사진판정 결과가 공표되기 까지 5분에서 길게는 10분이 걸려 경주가 지연되는 사례도 발생했었으나 신년들어 판정속도가 확연히 빨라져 경주 지연에 따른 불만과 의혹을 제거했다고 볼 수 있다.
【이희경 기자 pinklady@krj.co.kr】